사진=신화/뉴시스 값진 준우승이다. 한국 남자 탁구 장우진(세아·세계랭킹 18위)이 올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첫 대회서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가 WTT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역대 두 번째였다. 지난해 4월 이상수(삼성생명 코치)가 WTT 챔피언스 인천서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새 역사까지는 한 끗이 부족했다. 12일 카타르 토하에서 열린 대만 에이스 린윈루(13위)와의 ‘WTT 챔피언스 도하 2026’ 남자 단식 결승서 게임스코어 0-4(7-11 9-11 9-11 11-13)로 패했다.
챔피언스 도하는 WTT 시리즈에서 그랜드 스매시 다음으로 등급이 높은 상위급 대회다. 이번 대회는 단식 경기만 열렸으며, 세계 톱랭커들을 포함해 남녀 각각 32명만 초청됐다. 총상금은 50만 달러(약 7억2000만원)에 달한다. 그 속에서도 장우진은 진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비록 정상엔 닿지 못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오는 9월 개최하는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사진=신화/뉴시스 강자들을 상대로도 흔들리지 않는다. 32강서 세계 9위 알렉시스 르브렁(프랑스)을 3-2로 꺾은 것이 시작이다. 16강과 8강에서도 각각 도가미 순스케(일본·19위·3-1), 트룰스 뫼레고르(스웨덴·4-1)를 만나 승전고를 울렸다. 하이라이트는 준결승전이었다. 세계랭킹 2위 린스둥(중국)을 게임스코어 4-2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린스둥은 중국의 간판급 선수다. 지난해 2월 역대 최연소(19세 9개월24일)의 나이로 남자부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약 7개월간 군림했다.
결승전이 못내 아쉬운 배경이다. 장우진은 특유의 파워 넘치는 드라이브를 앞세워 과감한 공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린윈루는 강했다. 왼손 셰이크 핸드 구사자인 린윈루는 회전량이 많은 서브를 구사하는 한편, 빠른 3구 공격으로 주도권을 가져갔다. 장우진 입장에선 첫 게임을 7-11로 내준 부분이 뼈아팠다. 기선제압에 실패, 2, 3게임에서도 연거푸 고개를 숙였다. 4게임서 듀스 접전을 이루며 반전을 꾀했지만 끝내 11-13으로 패했다.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한편, 단단해 보이기만 했던 ‘만리장성’에도 조금씩 틈이 생기는 듯하다.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중국이지만 이번 대회에선 단 하나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이변의 연속이었다. 남자 단식서 린스둥이 장우진에 패했으며, 여자 단식에서도 세계 4위 천신퉁이 주율링(마카오)에게 2-4로 역전패했다. 여자 세계랭킹 2위 왕만위(중국)는 8강서 잉한(독일·22위)에게 패했다. 1위 쑨잉사(중국)는 발목 부상으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