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루틴, 류현진 선배의 관록 배울 것” 정우주, 대표팀에서 ‘두 마리 토끼’ 잡고 성장 이룰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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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루틴, 류현진 선배의 관록 배울 것” 정우주, 대표팀에서 ‘두 마리 토끼’ 잡고 성장 이룰까 [SS시선집중]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1회초 대한민국 선발투수 정우주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 지은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한화의 차세대 에이스 정우주(20)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캠프를 성장의 촉매제로 삼는다. 동경의 대상인 류현진(39·한화), 원태인(26·삼성)과 한솥밥을 먹게 된 정우주다. 이들의 노하우를 직접 배우고 한 층 더 성장하고자 한다.

정우주는 지난시즌 실력을 뽐냈다. 51경기에 출전해 3승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한화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막판에는 선발 보직을 위한 수업을 병행하며 선발 성장 가능성도 보였다.

특히 가을야구라는 큰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배짱을 선보였다.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등판해, 3.1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위기 상황을 스스로 탈출하는 관리 능력은 신인 투수라고 믿기 힘든 수준이었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1회초 대한민국 선발투수 정우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도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이 대표적이다.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선발 3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차기 국가대표 오른손 에이스로서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사이판 캠프는 큰 의미를 지닌다. 가장 큰 이유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합류다. 정우주는 평소 류현진을 롤모델로 꼽으며 그의 투구 메커니즘과 경기 운영 능력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한화 정우주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와 한국시리즈 1차전 6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다만 그 과정은 독특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류현진에게 직접 다가가지 못한 정우주다. 정현우(키움)를 거쳐 류현진의 노하우를 전해 들었다. 정현우가 류현진에게 배운 내용을 정우주에게 전달했고, 정우주는 이를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연마했다. 결과적으로 ‘간접 전수’를 받은 셈이다.

당시 정우주는 “(정)현우가 (류)현진 선배에게 배운 내용을 내게 가르쳐줬다. 계속 연습하다 보니 내 스타일과 잘 맞았고 실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결국 류현진 선배의 노하우를 따라간 셈인데,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직접 여쭤보고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 역시 “최선참으로서 후배 투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많은 것을 알려주겠다”고 공언한 만큼, 정우주가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 상태다.

정우주가 출국 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김포공항 | 박연준 기자 duswns0628@sportsseoul.com
정우주의 시선은 류현진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선발 투수로서 확고히 자리 잡기 위해 원태인의 노하우도 배울 계획이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류현진의 관록을 배우되, 경기 준비 과정과 일정한 밸런스 유지법은 원태인을 모델로 삼았다.

그는 “내 최종 목표는 선발 투수다. 원태인 형에게는 선발로서 갖춰야 할 루틴과 투구 밸런스를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커터를 몸쪽 높은 코스로 자신 있게 찔러 넣는 법을 묻고 있다. 태인이 형의 모든 것을 따라 하고 배우겠다는 자세로 캠프에 임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3회초 대표팀 선발투수 정우주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미소 짓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대표팀에게는 세대교체의 기수로서 정우주가 WBC 본선에서 ‘1인분 이상’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화 역시 마찬가지다. 김경문 감독은 일찌감치 정우주를 “차기 한화 선발진을 이끌 재목”이라고 평가하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정우주의 성장이 한화와 대표팀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인 이유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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