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버티고 버텼다. 반짝 잘할 때도 있었으나 꾸준하지 못했다. 2025년은 달랐다. 이제 ‘주전 중견수’가 됐다. 2026년에도 잘해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KIA 김호령(34)이 주인공이다. 프리에이전트(FA)까지 걸렸다.
김호령은 2025시즌 105경기 출전해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OPS 0.793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다. 100경기 이상 나선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타율 0.280 이상 때린 것도 데뷔 후 처음이다. 중견수 수비는 말이 필요하지 않다.
군산상고-동국대 출신 김호령은 2015 KBO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지명자다. 전체 102순위. 1군과 퓨처스를 오가며 악착같이 버텼다. 10년 세월이 흘러 2025시즌 기회가 제대로 왔다.
야수진에 줄부상이 닥쳤다. 외야에 구멍이 계속 뚫렸다. 김호령이 있었다. 특히 7~8월은 타율 0.311, 6홈런 23타점에 OPS가 0.913에 달한다. 김호령 없었으면 KIA도 더 추락할 뻔했다.
김호령 개인으로도 극적인 반전이다. 2023년 76경기에서 타율 0.179에 그쳤고, 2024년도 64경기 출전해 타율 0.136이 전부다. 중견수 수비력은 리그 최고를 논하지만, 방망이가 안 되면 1군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법이다.
2025시즌 눈을 제대로 떴다. 생각을 바꾼 것이 크다. 이범호 감독은 “원래 잘 치는 선수다. 대신 홈런 욕심이 너무 컸다. 그러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 안타 생산에 집중하면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으나, 결국 과거 일이다. 2026시즌이 중요하다. ‘1년 반짝’으로 끝나면 안 된다. 현재 KIA 구성상 김호령이 흔들리면 외야가 통째로 휘청일 수 있다.
잘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김호령은 2026시즌 데뷔 첫 연봉 1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2025년 8000만원 받았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 받는 선수가 차고 넘치지만, 여전히 ‘억대 연봉’은 의미가 있다.
나아가 시즌 후 FA도 된다. 2025년까지 꾸준히 뛰었으나 등록일수 딱 이틀 부족하다. 2026시즌 개막 이틀이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박’을 위해서라도 2026년이 중요하다. 진짜 김호령의 시간이 왔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