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 굴기’ 드라이브… 새해 소비재 지원금 13조원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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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수 굴기’ 드라이브… 새해 소비재 지원금 13조원 푼다
2026년 경기 진작에 안간힘 지방정부 ‘이구환신’에 특별 국채 발행 車·대형가전 교체 땐 10∼15% 보조금 2025년 같은 정책에 제조업 반등 효과 전망 비관 속 2025년 성장률 5% 달성 자신
내수 진작을 통한 경기 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국이 2026년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으로 625억위안(약 13조원)을 책정했다. 전체 지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당국이 경제정책의 우선 과제를 ‘강력한 내수 시장 구축’으로 정한 만큼 보조금 지원 정책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베이징의 한 상점가에 눈이 내린 모습. AP연합뉴스 31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전날 공지를 통해 초장기 특별 국채 625억위안을 사전 배정해 지방정부의 이구환신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자격을 갖춘 사업체에 장비 갱신 관련 대출 원금에 대해 1.5%포인트의 이자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소비재의 경우 대형 내구소비재 교체 지원을 우선하기로 했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를 새로 살 때는 최대 2만위안(414만원) 한도 내에서 12%, 내연기관차는 1만5000위안(310만원) 한도 내에서 10%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보조금이 제공되는 가전제품은 냉장고·세탁기·TV·에어컨·컴퓨터·온수기 등 6개 품목이다.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워치 등에도 보조금이 지급되며, 가전제품과 전자제품은 15% 한도 내에서 최대 1500위안(31만원)을 받을 수 있다.

발개위는 공고문을 통해 주요 부문의 장비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지원도 확대하겠다면서 산업·에너지 장비와 에너지·전력·운송·물류·환경 인프라, 교육·문화·관광·의료 등 장비 업그레이드를 지속 지원하고 고급 지능형 친환경 장비 적용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 차원의 소비재 교체 정책은 중국 내 소비 촉진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정부는 2025년 예산 3000억위안을 책정한 바 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1~11월 소비재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된 제품은 2조5000억위안을 넘었으며 3억6000만명이 이용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제조업 업황도 예상 밖의 성장세로 8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끊어내고 확장으로 돌아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49.2)보다 0.9포인트 상승한 50.1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망치 중간값 49.2를 상회하는 수치다. 기업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4월 이후 11월까지 8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았다. 로이터는 2025년 경제성장률 목표(5% 안팎) 달성을 위해 중국 당국이 막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어느 정도 자신감을 주는 신호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2026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4% 중반으로 둔화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최근 ‘2026년 중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공개하고 “중국 경제는 미·중 관계가 여전히 긴장 국면을 유지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4% 중반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중국 경제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인용해 새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치가 4.5%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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