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곱버스 떠나 코스피로…200·레버리지 ETF에 2조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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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곱버스 떠나 코스피로…200·레버리지 ETF에 2조 몰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인투자자가 다시 코스피 상승장을 기대하며 대표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개인은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며 상승 전환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KODEX 200'을 1조29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1위다. 'KODEX 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5479억원 순매수했고, 마찬가지로 대표 지수 ETF인 'TIGER 200' 역시 3459억원을 사들였다.

이 같은 매수 패턴은 개인이 다시 코스피 상승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KODEX 200은 1.01%, TIGER 200은 0.94%, KODEX 레버리지는 0.35% 상승에 그쳤다.

그럼에도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 상당하다. 개인은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에서 10조1660억원(ETF·ETN·ELW 제외), 코스닥에서 576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하루 단위로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개인은 이를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외국인투자자의 대량 매물 출회에 이달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개인이 순매수하면서 지수·대형주 중심으로 타이밍 매수를 시도한 개인의 수급이 시장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 될 것으로 예상한다. IBK투자증권은 엔비디아 호실적에 따라 인공지능(AI) 업황과 버블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동결 우려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비상계엄, 상호관세 우려 국면 수준인 1470원까지 하락하며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외국인 매도를 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000포인트 전후의 넓은 박스권에서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기술적 과열 부담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뉴스심리지수와 밸류에이션 지표가 하락하면서 다시 회복될 공간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CNN 공포와 탐욕지수는 11로, 지난 4월 상호 관세로 급락했던 8 수준에 버금가는 극단적 하단 수준"이라며 "현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재료가 출현했기 때문에 단기 바닥 부근에 근접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장수영 기자 swimmi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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