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계대출 줄어도 은행산업 전망 '맑음'

글자 크기
내년 가계대출 줄어도 은행산업 전망 '맑음'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은행의 이익체력은 2026년에도 여전히 견조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에 힘입어 기업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에 주주환원 역시 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각종 과징금 부과와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건전성 관리 이슈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6년 시중 주요 은행의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4~5%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여신 부문에서 가계대출은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생산적 금융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교보증권은 9개 금융지주 및 은행이 내년 4.3~5% 수준의 원화대출금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 들어 세 차례의 부동산 대책과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내년 가계 주택담보대출 성장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가계 신용 대출도 증가 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은행의 대출 시장 성장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 관련 생산적 부문으로의 기업대출 확대 유도로 관련 대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도 내년 4%대의 여신 성장을 전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부진은 이어지겠지만 생산적 금융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증가해 여신 성장은 4%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의 이익과 직결되는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대출 취급 유인이 낮아 은행의 금리 결정권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마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높아진 이익체력에 힘입어 주주환원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주는 지난 1년간 코스피 수익률 대비 하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KRX은행업지수는 연초 대비 43.1% 상승했으나, 코스피 수익률 대비로는 16%포인트 하회했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도 은행업지수는 7.9% 오르는 데 그쳐 코스피 대비 19%포인트 낮았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 강세와 기준금리 인하 시 마진 하락 우려가 은행주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금융주에 대한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지며 주주환원율이 50%대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은행지주는 기존에 제시한 2027년 환원율 목표치를 내년에 조기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와 보통주자본비율(CET1) 방어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이상적인 주주환원율은 56~63%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주주환원 확대 및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법안도 은행주의 모멘텀 수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조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및 처분 공정화 ▲ 배당소득 분리과세 ▲ 수시배당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의 수익성 하방 압력이 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선임위원은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관련 과징금,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관련 과징금, 교육세 인상, '새도약 기금' 설립 재원 부담 등이 은행 이익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십자말풀이 풀고, 시사경제 마스터 도전! ▶ 속보·시세 한눈에, 실시간 투자 인사이트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