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혜진 기자 “몸이 끓어오르는 것 같더라고요.” 2024년 10월15일. 고등학생 배찬승은 삼성과 LG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이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몇 번이나 오갔던 곳이지만, 예전과는 느낌이 달랐을 터. 그동안은 팬의 입장이었다면, 이날은 팀의 일원으로 현장을 방문했다. 이미 삼성행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2025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배찬승은 관중석에서 당시 선발투수였던 원태인을 응원하며 “많이 배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꼭 1년이 지났다. “가을야구에 서고 싶다”던 당당한 포부가 이뤄졌다. 배찬승은 이제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 위에 선다. 선배들과 함께 생애 첫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누비고 있다. 당당히 엔트리에 입성한 것은 물론, 중요한 순간 출격한다. 지난 6일 NC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1이닝 무실점)서 PS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11일 준PO 2차전(⅔이닝 무실점)에도 등판했다. “신기하다”고 운을 뗀 배찬승은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다음 목표”라고 전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아마추어와 프로는 간극이 크다. 특히 프로는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체력 관리 측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배찬승은 다르다. PS에서도 150㎞대 강속구를 자랑 중이다. 배찬승은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꾸준하게 해왔다. 먹는 것도 잘 먹는다. 근육량이나 몸무게가 크게 안 떨어졌던 게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긴장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그것마저 즐기려 한다. 배찬승은 “적당히 긴장했을 때 오히려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듯하다”고 웃었다.
아직 앳된 얼굴이지만, 열정만큼은 선배들 못지않다. 그간 머릿속으로 그렸던 가을야구의 모습이 있지 않았을까. 실제 경험해본 PS는 어떨까. 배찬승은 “그때는 좀 추웠는데, 막상 올라가보니 덥더라. 몸이 끊어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도 한 몫을 했다. 배찬승은 “확실히 PS에 들어가니 응원 열기가 뜨겁더라. 삼진을 잡을 때마다 팬 분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시더라. 확실히 다르구나, 체감했던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배찬승의 이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 스텝은 성인 국가대표 승선이다. 11월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을 치를 대표팀 명단에 승선했다. 내년 2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 과정이다. 평가전서 좋은 피칭을 선보이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지만, 그것과는 무게감이 또 다르다. 배찬승은 “시즌 전에는 상상도 못했다”고 놀라워하며 “대표팀에 가서도 계속 잘해 WBC에 출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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