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순간 아찔하더라고요.” 지난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SSG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 삼성이 먼저 웃었다. 5-2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역대 34차례 준PO서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진출한 사례는 29번이나 된다. 85.3%의 확률이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5-2로 리드하고 있던 8회 말이었다. 2사 만루에 몰렸다. 2아웃을 잘 잡은 뒤 기모르예 에레디아와 한유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최정과 어렵게 승부하다 볼넷까지 내줬다. 투수는 이호성, 타석엔 고명준이 준비하고 있었다. 고명준은 7회 말 김태훈을 상대로 2점짜리 홈런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벤치는 잠시 흐름을 끊어갔다. 하지만 교체까지는 단행하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일언 수석코치와 상의를 했는데, (이)호성이의 컨디션이나 구위가 좋다고 판단했다. 김재윤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이호성으로 밀어붙였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호성은 고명준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만, 수비 과정이 독특했다. 3루수 김영웅이 타구를 잡자마자 직접 3루로 뛴 것. 만루 상황이었던 만큼 보통은 안전하게 1루로 송구하는 것과는 다른 그림이었다. 박 감독은 “주자들이 다 뛰고 있지 않았나. 그 상황서 3루 베이스 쪽으로 가더라”면서 “태그하려나 싶다가도, 수비 방해가 될 수도 있어 아찔했다. 주자가 돌아가면서 아웃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웅이의 시야가 넓어진 건지, 스스로도 모르게 한 건지는 모르겠다”고 웃었다.
본인의 의견도 들어 봐야할 터. 김영웅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계산될 플레이었다. “솔직히 긴장이 많이 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2루 주자가 한유섬 선배님이었는데, 만약 내 쪽으로 타구가 오면 (다른 쪽으로 송구하기보다는) 3루 베이스를 터치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타구가 와서 그대로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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