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가을 악몽을 지우다.
우완 투수 최원태(삼성)에게 가을은 꽤 잔혹한 존재였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PS) 18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2패만은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1.16에 달한다. 올해도 아찔했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지난 NC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서 두 번째 나섰지만,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단 4개의 공만 던진 뒤 교체됐다. 첫 타자 맷 데이비슨을 3구만에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데 이어 후속 타자 권희동에게도 초구 볼을 던지자 벤치가 움직였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삼성은 SS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를 앞두고 1차전 선발투수로 최원태를 예고했다. WC 결정전을 2차전까지 치르는 바람에 1~3선발 아리헬 후라도, 원태인, 헤르손 가라비토를 모두 소진한 까닭이다. 시리즈 첫 경기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다음 시리즈로 올라갈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기본(85.3%), 전체적인 경기 운영에 있어서도 한층 여유가 생길 수밖에 없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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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기대에 응답했다. 이날 최원태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 승리(5-2)의 발판을 마련했다. 2피안타, 1볼넷, 출루 자체를 최소화했다. 이마저도 산발적으로 나왔다. 최고 149㎞에 달하는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섞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으로, 커맨드가 잘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3회엔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1회와 3회, 4회 득점지원이 이뤄지면서 점점 더 자신감이 붙는 모습이었다. 적극적인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삼성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원태를 전격 영입했다. 4년 총액 70억원을 투자했다. 아직 20대 나이인데다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정규시즌 27경기서 8승7패 평균자책점 4.92를 마크했다.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기복이 있었다. 큰 경기서 비로소 자신의 진가를 맘껏 드러냈다. 가히 자신의 최고의 피칭에 가까웠다. 최원태를 앞세워 중요한 경기를 잡은 삼성은 조금 더 희망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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