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딱 1회 흔들렸을 뿐인데….’ 좌완 투수 로건 앨런(NC)이 중요한 무대서 제 몫을 다했다.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6이닝 1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로건이 안정적으로 버텨준 덕분에 NC는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승리의 여신은 NC의 편이 아니었다. 5안타, 3볼넷을 얻었지만 홈을 밟은 이는 없었다. 0-3로 패했다.
올 시즌 로건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32경기에 나서 7승1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올해 KBO리그를 밟은 외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패를 떠안았다. 심지어 삼성을 상대로도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다.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91에 그쳤다. 하지만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순위싸움을 벌여야 했던 NC로선 대안이 없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9월29일 광주 KIA전서 7이닝 3실점(3자책) 호투를 펼친 부분은 기대요소였다.
사진=뉴시스 어깨가 무거웠다. 간절함으로 가을야구 문을 뚫었지만, 모두가 지친 상태다. 주전 포수 김형준은 WC 결정 1차전서 왼손 유구골 골절상을 당해 시즌아웃됐다. 로건이 어떻게 해서든 실점을 최소화하며 길게 이닝을 끌어줘야 했다. 출발은 암울했다. 시작과 동시에 리드오프 이재현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1회에만 볼넷 4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PS 한 이닝 최다 사사구 타이 불명예스러운 기록이었다. 로건에 앞서 한 이닝 4사사구는 8차례 있었다.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절치부심했다. 포수 김정호와 더그아웃에서 계속 논의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2회부터 안정감을 찾아갔다. 6회까지 가히 완벽에 가까웠다. 무려 16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이날 로건의 총 투구 수는 105개. 그중 스트라이크는 62개였다. 1회부터 불펜진이 몸을 풀어야 했던 NC 입장에선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로건이 7이닝을 던져줬으면 좋겠다”던 이호준 NC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소한의 몫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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