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또 한 번, 롯데는 잔인한 가을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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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한 번, 롯데는 잔인한 가을을 마주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그렇게 또, 잔인한 가을을 마주했다.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프로야구 롯데가 고개를 숙였다. 올해도 가을야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서 패하면서(2-7) 마지막 희망의 등불이 사라졌다. 시즌 성적 66승6무70패, 남은 2경기서 모두 승리해도 5위 KT(70승4무67패)를 넘을 수 없다.

암흑기가 길어진다. 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PS) 기억은 2017년에 머물러 있다. 당시 정규리그 3위를 마크, 5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이후 8년 연속 감감 무소식이다. 현 시점 가장 오랫동안 PS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 됐다. 2019시즌엔 최하위에 머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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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유독 더 아프다. 전반기 힘찬 발걸음을 자랑했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악재 속에서도 롯데만의 화끈한 야구를 자랑했다. 투·타에 걸쳐 새 얼굴들이 등장했다. 한때 2위까지 오르며 기대치를 높였다. 8월6일 기준 승패 마진 +13에 달했다. 피타고리안 기대승률 기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은 94.9%를 가리키고 있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다크호스’라 주목했다.

시련은 동시다발적으로 찾아왔다. 잔혹한 8월이었다. 10승 투수(터커 데이비슨) 대신 영입한 빈스 벨라스케즈는 낙제점(10경기 평균자책점 9.93)을 받았다. ‘캡틴’ 전준우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1선발 알렉 감보아는 이닝이 늘어나자 급격히 흔들렸다. 전반기 때부터 달려온 불펜은 더는 힘을 쓰지 못했다. 선수들은 조급해졌고 실수가 난무했다. 12연패 긴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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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가파른 내리막길이었다. 올 시즌 롯데는 100경기를 치른 시점, 승률 0.557을 자랑했다. 당시 LG, 한화와 3강을 구축했다. 롯데만 낙오됐다. 42경기 만에 0.485까지 떨어졌다. 지난해까지 10개 구단 체제서 100경기 기준 승률 0.550 이상을 기록했던 팀은 예외 없이 모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롯데는 처음으로 이 공식을 깨는 불명예스러운 장면을 남기게 됐다.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야구는 계속된다. 냉정하게 한 시즌을 돌아보고, 방향을 다시 세워야 한다. 결국 핵심은 선수층이다. 144경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야 한다. 유망주들이 대거 성장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이제 막 경험을 쌓아가는 자원들은 위기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굵직한 기둥을 세우는 일, 150만 홈관중을 위한 첫 발걸음이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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