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지훈(왼쪽)이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루키 환영식에서 나도현 KT 단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T위즈 제공 “퓨처스도, 1군도 씹어먹어 보겠습니다. ”
다부진 피지컬 속에 앳되게 자리잡은 얼굴. 아직은 어색하기만 한 첫 정장을 맞춰 입은 ‘꼬마 마법사’들이 23일 수원KT위즈파크를 찾았다. KT가 지난 17일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했던 11명의 루키들과 가족들을 이날 홈구장으로 초청한 것. 구단은 각 선수들의 롤모델 선배들이 직접 작성한 손글씨 환영 현수막을 준비하는 등 신인들에게 잊지 못할 수원에서의 ‘첫 날’을 선물했다.
올해의 1라운드 지명 영광을 품에 안은 박지훈(전주고)도 설레는 밤을 맞은 신입생 중 한 명이었다. 부모님과의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특별 시구-시포를 함께 하고 만난 그는 “집이 천안인데 수원구장이 집에서 가장 가깝다. 중, 고등학교 때 야구장 중에 여기를 가장 많이 왔다”며 “(팬들 앞에서 환호성을 들으니) 많이 긴장되면서도 빨리 1군 무대 올라가서 시합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를 띠었다.
KT가 큰 기대를 걸 만한 자원이다. 1년 선배 정우주(한화)를 이어 ‘전주고 우완’ 계보를 이은 그는 188㎝, 90㎏ 탄탄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시속 150㎞대 패스트볼을 손쉽게 뿌린다. 팔꿈치 수술을 딛고 복귀한 올해, 고교야구 공식전 16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1.77(55⅔이닝 11자책점)의 수치를 그려냈다. 일찌감치 1라운드 지명이 점쳐졌고, 예상대로 전체 6순위의 높은 순번 지명으로 KT 품에 안겼다.
드래프트 직후 나도현 KT 단장은 “(박지훈은) 고교 1학년 때부터 워낙 잘했는데, 올해 건강하게 돌아왔다. (스리쿼터 투구폼에서 나오는) 타점이라든지 선수가 갖고 있는 투구 매커니즘에서 굉장히 높은 점수를 매겼다”며 “미래 가치와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실링(천장)이 높은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KT 박지훈. 사진=KT위즈 제공 박지훈도 1라운더의 무게, 자신을 향하는 팀과 팬들의 기대감을 모르지 않는다. “부담감은 없다. 1번으로 뽑힌 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서 1군에도 1번으로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당찬 다짐을 새겨보는 중이다.
하루 아침에 이뤄질 목표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자신감이라는 무기가 있기에 걱정은 없다. 박지훈은 “프로에 온만큼 구속을 올리고 싶다. 또 투심 패스트볼이나 체인지업·커브와 같은 변화구 완성도만 잘 높인다면 퓨처스는 씹어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경험을 쌓고 1군에 오면, KBO리그도 씹어먹어 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롤모델은 본인과 마찬가지로 큰 기대를 받고 팀에 입단했던 우완 소형준(2020년 1차지명)이다. 그는 “소형준 선배는 KBO리그에서 제일 좋은 투심을 갖고 있다. 그 투심을 배우기 위해서라도 많이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고졸 신인답게 시원하고 원대한 목표를 세우며 내년을 기약한다. 그는 “꿈을 크게 가지자면, KT에서 영구결번을 하고 싶다. 또 ‘수원 하면 박지훈이다’라고 팬들이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뜨거운 에너지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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