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위즈 제공 ‘흔들림 없었던 돌부처를 기억하며’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수원 야구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은퇴투어 행사를 가졌다. 이날은 삼성의 정규리그 마지막 수원 원정경기였다. 꽉 채워진 관중석(1만8700명, 매진)을 바라보며 여러 감정이 들었을 터. 오승환은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KT 관계자들, 팬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홈구장이 아님에도 많은 박수를 쳐주셨다. 마지막까지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기분 좋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KBO리그 막내구단 KT. 접점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 속에도 크고 작은 추억은 존재한다. 다른 구장과 마찬가지로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곳이다. 오승환은 “수원구장서 세이브도, 승리도, 패배도 해봤다”고 말했다. 김상수, 우규민 등 삼성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이 뛰는 곳이기도 하다. 오승환은 “나보다 오래, KT 팬 분들에게 즐거운 모습 보여드리며 행복한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항상 밝게 따뜻한 말 건네주신 이강철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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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오승환이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시절, KT 스프링캠프지(미국 투손)에서 구슬땀을 흘린 기억도 있다. 마침 가까이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던 오승환이 먼저 제안했다. KT 역시 흔쾌히 받아들였다. 후배 입장에선 대선배와 함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특히 박영현은 오승환의 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승환은 “정말 잘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좋을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기 마련인데 박영현은 어린 나이에도 잘 이겨내고 있더라”고 격려했다. 이날 KT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돌직구가 박힌 수원화성 채석장 피규어다. 정조시대, 수원 팔달산에서 돌을 채석해 수원화성 성벽을 쌓았다. 당시 채석을 위해 박은 쐐기 자국이 현재까지 남아있다는 점을 착안했다. KT는 “오랫동안 보존된 쐐기 자국에 착안해 오승환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돌직구가 팬들 기억에 오래 남길 기원한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사인 글러브로 화답했다. ‘KT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겠다. 끝판대장 드림’이라고 적었다.
오승환의 은퇴투어도 조금씩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매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질 터. 오승환은 지난달 은퇴를 선언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는다. 앞으로 부산(26일 롯데전), 고척(28일 키움전)을 거쳐 30일 대구 홈구장(KIA전)서 은퇴식 및 영구 결번식을 진행한다. 오승환은 “투어를 거듭할수록 차츰차츰 은퇴가 다가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것 같다. 많은 분들과 인사하고 있다. (은퇴식도) 이제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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