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마운드 위에 선 모습만 봐도 압도적!” 프로야구 삼성이 점점 더 뜨거워진다. ‘진격의 8월’을 보냈다. 30일까지 26경기에서 14승(1무11패)을 수확했다. 월간 승률 0.560으로, 선두 LG(0.783)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중심에 ‘마무리’ 김재윤이 있다. 이 기간 14경기에 등판(14⅓이닝)해 4홀드 평균자책점 1.26을 책임졌다. 팀이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달려갔다. 무더위 속에서도 28~30일 3연투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특히 30일 대전 한화전으로 통산 600경기 출전을 완성했다. 역대 31번째 발자취다.
부진을 딛고 일어섰기에 더 값진 성과다. 김재윤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6월까지 5개의 세이브를 올리는 데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6.68까지 껑충 뛰었다. 좀처럼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도 밋밋해지면서 헤매는 듯했다. 길어지는 침묵에 우완 투수 이호성에게 마무리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추격조로 감각을 조율하려 했지만 설상가상 허리 통증까지 찾아왔다. 결국 1군 엔트리서 말소, 재정비 시간을 갖기로 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 터. 김재윤은 포기하지 않았다. 꿋꿋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 다음을 준비했다. 쉼표는 길지 않았다. 7월8일 돌아온 김재윤은 팬들이 기대했던 그대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역시 구속이다. 힘이 넘친다. 직구 평균구속의 경우 시즌 초반 주로 (스탯티즈 기준) 142~144㎞ 머물렀으나 최근엔 146~148㎞대까지 찍히고 있다. 직구가 살아나면서 변화구도 자연스레 위력을 더했다. 조금 돌아왔지만 뒷문 열쇠도 다시 챙겼다.
수장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재윤의 이름에 “구위가 확실히 좋아졌다.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만 봐도 타자를 압도하는 느낌”이라고 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안 좋을 때는 자신감도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타자랑 싸우기보다는 조금 피해하는 모습이 보였다.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갈 땐 공이 몰리면서 장타로 연결되기도 했다”면서 “(최근) 직구가 워낙 좋아졌다보니, 타자 입장에선 변화구만 노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운드에도 한층 안정감이 더해졌다. 보다 계산이 서는 운용이 가능해진 것. 삼성은 올 시즌 내내 불펜 쪽 고민이 컸다. 불펜진 평균자책점 4.52로, 리그 8위다. 역전패 또한 31번으로 리그에서 키움(36패) 다음으로 많았다. 김재윤이 확실한 마무리로 자리매김하면서, ‘필승조’ 김태훈, 이호성, 이승민 등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포스트시즌(PS)을 노리는 삼성으로선 그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역대급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삼성이 희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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