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라일리 톰슨이 아웃카운트를 잡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뜻깊은 ‘200’의 숫자, 라일리 톰슨(NC)의 성적표에도 아로새겨졌다.
라일리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쾌투로 팀의 6-0 완승을 이끌며 시즌 15승(6패)을 달성했다.
쾌투였다. 6이닝을 지우며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써내는 동안 피안타는 단 2개에 그쳤다. 최고 시속 154㎞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위시해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커브(18구)와 포크볼(14구), 슬라이더(11구)도 함께 춤을 췄다.
눈에 띄는 건 역시 그가 손에 쥔 탈삼진 기록이다. 이날만 무려 10개의 ‘K’를 그렸다. 1회초부터 안재석, 제이크 케이브를 돌려세우며 출발해 매 이닝 꾸준히 숫자를 쌓았다. 5회초까지 15개의 아웃카운트 중 9개를 삼진으로 챙긴 후, 6회초 또 마주한 케이브를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기어코 두 자릿수 탈삼진을 채웠다.
NC 라일리 톰슨.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이로써 이날 전까지 시즌 탈삼진 190개를 찍던 라일리는 단숨에 200탈삼진 고지를 밟아냈다. NC 구단 역사에 2번째로 등장한 ‘200K’ 투수다. 2023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로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에릭 페디(209탈삼진)의 뒤를 이었다. NC가 시즌 종료까지 12경기를 앞둔 만큼, 지금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라일리는 페디를 넘어 NC 프랜차이즈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경신까지 바라볼 수 있다.
KBO리그 전체로 봐도 단일시즌 200탈삼진이 나온 건 19번째다. 여기에 굵직한 발자취가 하나 추가된다. 올해 이 기록에 먼저 닿았던 코디 폰세(한화·236개), 드류 앤더슨(SSG·225개)에 이어 라일리가 바통을 받으면서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에 3명의 ‘200K’ 투수가 배출되는 경사가 완성된 것. 1986년에 선동열(해태·214개)-최동원(롯데·208개), 1996년에 주형광(롯데·221개)-정민철(한화·203개)이 세운 2명의 200탈삼진 동반 달성을 넘어섰다.
믿고 쓰는 에이스의 짙은 존재감과 함께 NC도 가을야구를 향해 다시 고삐를 당긴다. 이날 승리와 함께 2연승을 달리며 61승(6무63패)을 찍어 5할 승률 복귀를 정조준한다. 5위 삼성(66승2무65패)과 1.5경기 차, 6위 롯데(64승6무64패)와 1경기 차다. 잔여 일정을 고려할 때, 하루아침에 순위가 뒤집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이 흐름을 살려 2년 만의 가을잔치를 바라보는 공룡군단이다.
NC 선수단이 승리를 거두고 마운드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