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자국 방산업체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이하 L3해리스)의 미사일 사업부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L3해리스의 '미사일 솔루션스'(Missile Solutions) 사업부에 전환우선증권 형태로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L3해리스는 해당 사업부를 분리해 별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미 정부가 보유하는 전환우선증권은 새 회사가 올해 상장할 경우 보통주로 전환된다.
마이클 더피 미 국방부 획득운영유지 담당 차관은 "우리는 군수품 공급망 확보에 대한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면서 "공급업체들에 직접 투자함으로써 '자유의 무기고'(Arsenal of Freedom)에 필요한 회복력 있는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L3해리스의 '미사일 설루션스' 사업부는 패트리엇, 사드, 토마호크, 스탠더드 미사일 등에 사용되는 추진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투자가 미 국방부가 공급업체와 직접 맺은 첫 번째 파트너십이라고 전했다. 다만 L3해리스가 이미 정부 계약을 다수 수행하는 방산업체라는 점에서, 이번 투자가 잠재적인 이해 충돌을 초래할 수 있고 경쟁사들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에코 선임연구원은 "방산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은 중국의 '군민융합(civil-military fusion)' 전략을 연상시킨다"며 "미국 정부는 방위산업을 포함한 시장에서 정부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투자자이자 동시에 구매자가 될 경우, 시장을 왜곡하고 경쟁을 위축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산업의 공급망 강화를 위해 민간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반도체법에 근거한 보조금 등 89억 달러를 투입해 인텔 지분 9.9%를 확보했고,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 운영사 MP머티리얼스에 4억 달러를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다.
아주경제=황진현 기자 jinhyun97@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