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년 한국공학한림원 신년하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산업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공기관 업무보고 관련 브리핑을 열고 지난 8∼12일 총 4회에 걸쳐 김 장관 주재로 진행한 25개 산하 공공·유관기관 대상 업무보고 내용을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8일 가스·원전 수출 업무 관련 1회차 업무보고에서 한전과 한수원의 갈등 상황을 거론하며 크게 질책했다.
양기욱 산업부 원전전략기획관은 “(김 장관이) 이 분쟁 사례를 굉장히 엄중하게 경고하고 또 질책했다. ‘국민들 보는 눈이 매우 차갑다. 원전 시장이 계속 확대되는데, 한전·한수원 내부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에 대해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한전·한수원에 전향적으로 갈등 상황을 빨리 해소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과 한수원은 2009년 약 22조6000억원 규모로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과정에서 생긴 1조원대 추가 공사비 정산을 놓고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서 중재를 진행하고 있다.
총 4기로 구성된 바라카 원전은 2021년 1호기를 시작으로 2024년 4호기까지 차례대로 상업 운전에 들어갔으며 현재 발주처와 주계약자인 한전이 종합준공을 선언하기 위한 최종 정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추가 비용을 놓고 모기업과 자회사인 한전과 한수원이 이례적으로 국내외 대형 로펌을 동원해 국제중재까지 나서면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에 김 장관이 ‘영국까지 가 국부를 유출하면서 너무 많은 돈을(법률 비용 등으로) 쓰고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질타한 것이다.
김 장관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한테서 공개적인 칭찬을 들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말 경주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연설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훌륭한 분이자 아주 까다로운 협상가”라면서 “조금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만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한국 측 대표로 한·미 관세 협상을 이끈 김 장관의 협상력을 높이 평가했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