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입 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2021년 5~10월 이후로 최장기간 오름세다. 수입 물가의 이 같은 지속적인 오름세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는 수입 물가에 영향이 큰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모두 전월 평균 대비 하락한 상황이나, 하락 전환 여부 등은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42.39(2020년=100)로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1차금속제품 등이 오르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2.05달러로 11월 64.47달러 대비 3.8% 내렸다. 반면 원·달러 평균환율은 11월 1457.77원에서 12월 1467.40원으로 0.7% 상승했다.
용도별로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1.0% 뛰었다. 원재료는 원유가 내렸으나 천연가스(LNG) 등이 오르며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전월 대비 0.7%, 0.4% 올랐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수입 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4% 내렸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4.6%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수입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 등에 부담을 줄지는 현재까진 미지수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물가에 큰 영향을 주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는 이달 전월 평균 대비로는 모두 하락했다"면서도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수입 물가 상승세는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 중 하나다. 수입 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달 수출 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1차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5% 올랐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1%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지난달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올랐다. 지난해 연간 수출 물가는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전년과 비교해 2.3% 상승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2.1% 내렸다.
지난해 12월 수출입 변동 상황을 보여주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9% 상승했다. 지난해 9월 14.5% 상승 이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 팀장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컴퓨터 기억장치와 이동전화 등의 수출이 증가했고, 반도체 수출도 수출 물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4.8% 올랐다. 2024년 7월 14.8% 상승 이후 1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연간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전년 대비 각각 5.0%, 3.2%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1차금속제품, 광산품 등이 증가해 8.7%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는 5.9%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4.6% 올랐고, 금액지수는 0.3% 내렸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2.6%)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랐지만 수입 가격(-2.6%)은 원유·천연가스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내려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5.4%)와 수출물량지수(11.9%)가 모두 올라 17.9% 뛰었다.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 및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대비 각각 3.0%, 8.2% 상승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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