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CES 2026’을 계기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며 로보틱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빌리티를 넘어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선도하겠다는 기조에 맞춰 그룹 밸류체인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7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액추에이터는 제어기로부터 신호를 받아 동작을 수행하는 핵심 구동장치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재료비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부품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모비스 전시관에서 7일(현지시간) 정수경 현대모비스 전장BU 부사장(왼쪽)과 나쿨 두갈 퀄컴 총괄부사장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이번 협력으로 현대모비스는 신사업인 로보틱스 분야에서 첫 고객사를 확보하며 차량용 부품을 넘어 로봇 부품 시장에 본격 진입하게 됐다. 오세욱 현대모비스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상무는 “자동차 부품과 로봇 부품이 공통점이 많은 데다 현대모비스는 대량 생산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 중국 부품 업체들과도 차별화가 된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글로벌 반도체 선도기업인 퀄컴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퀄컴은 전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찾은 CES 전시관 중 하나다.
현대위아는 로봇을 활용한 ‘다크 팩토리’(무인공장) 상용화를 추진한다. 지난해 2500억원이던 자동화 사업 부문 매출은 2028년까지 4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백익진 현대위아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 상무는 인터뷰에서 “입고부터 출하까지 물류 과정을 완전 무인 자동화하는 것을 2028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우선 현대위아 창원공장을 시범 공장으로 구축하고, 기술이 검증되면 상용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이번 CES에서 제조·물류 로봇 브랜드 ‘H-모션’을 선보이고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주차로봇, 협동로봇 등을 전시했다. 이와 함께 통합 열관리 모듈(ITMS), 쿨링 모듈, 슬림 HVAC(냉난방공조) 등 새롭게 개발한 열관리 시스템 부품도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유지혜 기자 kee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