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지리프, 생리컵 불편함 참지 마세요… “구조 설계 후 반응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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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리프, 생리컵 불편함 참지 마세요… “구조 설계 후 반응 기대”
“매달 찾아오는 생리, 좀더 수월하게 관리할 수 없을까?”

매달 반복되는 월경 기간은 여전히 많은 여성에게 불편한 시간으로 받아들여진다. 생리통, 위생관리에 대한 부담과 번거로움은 ‘어쩔 수 없는 불편’으로 치부돼 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 여성의 실질적인 불편에 주목해온 기업이 바로 코지리프다. 코지리프는 생리컵 사용의 진입 장벽에 주목했다. 생리컵은 실리콘 등 의료용 소재로 만든 종 모양의 삽입형 생리용품이다. 최근 일회용 생리대의 대체재로 부상했다. 이는 기존 여성용품보다 오래 착용할 수 있고,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해 여성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불편함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코지리프 역시 여성 창업자 이수연 대표(25)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이 대표는 생리컵 사용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겪은 부착 실패와 제거 통증, 외출 중 관리의 불편함을 통해 월경용품이 여전히 ‘사용자가 참아야 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이수연 대표는 생리컵 활용 시 불편의 원인을 ‘사용 미숙’이 아닌 ‘구조 설계의 한계’에서 찾았다. 삽입, 착용, 배출, 제거까지 이어지는 월경용품 사용 전 과정을 하나의 사용 흐름으로 파악하고, 그 흐름을 기준으로 생리컵을 통합적인 구조 관점에서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
◆안에서 잘 펴질까?

기존 생리컵 사용 경험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불편은 삽입 후 컵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다. 착용 후 생리컵이 완전히 펼쳐지지 않으면 제대로 부착되지 않거나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 초보 사용자일수록 여러 차례 컵의 위치를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코지리프는 생리컵이 내부에서 억지로 벌어져야 하는 구조가 아니라, 사용 흐름 안에서 펼쳐지기 쉬운 조건을 먼저 만들어주는 구조적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를 위해 삽입 후 컵 몸통을 살짝 눌러주는 과정에서 하단의 생리혈 배출구이자 공기 통로를 통해 공기가 비교적 원활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소한의 동작만으로도 컵이 펼쳐지기 쉬운 상태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부착 단계에서도 구조적 접근

착용 단계에서도 구조적 접근은 이어진다. 코지리프는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구조를 설계해, 실링 형성이 개별 동작이 아니라 전체 사용 흐름 안에서 구조적으로 유도되도록 접근했다. 이는 컵의 형태나 자체 탄성, 자연 흡착 구조에만 실링을 맡기던 기존 방식과는 다른 시도다.

이수연 대표는 “코지리프는 업계 최초로 실링이 컵 모양이나 체형 차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압력 흐름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는 조건을 구조로 설계했다”며 “체형에 상관없이 부착이 수월해지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비움과 제거를 분리한 설계

생리컵 사용을 포기하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는 제거 과정에서의 흡착 통증이다. 컵이 밀착된 상태에서 공기가 충분히 유입되지 않으면 강한 압력 차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코지리프는 이 과정에서 공기가 먼저 유입돼 압력이 단계적으로 풀리도록 비움과 제거를 구조적으로 분리한 설계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컵이 갑자기 떨어지듯 제거되는 느낌을 줄이고, 보다 부드러운 분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줄을 살짝 당기는 동작만으로 공기가 유입되고 내용물이 배출될 수 있도록 내부 구조를 설계해, 컵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도 외출 중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수연 대표는 “공공장소에서의 관리 부담, 압력 해제 과정에서의 넘침, 제거 통증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심리적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컵을 빼는 순간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어야 생리컵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제조와 시장 반응

코지리프는 현재 싱가포르 법인을 거점으로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제품은 일본 현지에서 의료기기 품질 시스템(QMS)을 갖춘 제조 환경을 기반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의료용 실리콘을 적용해 반복 사용과 인체 접촉을 고려한 내구성 테스트를 단계적으로 수행 중이다.

제품의 개발 배경과 접근 방식은 과거 일본 TV Tokyo를 통해 펨테크(FemTech) 사례로 소개되며 주목받은 바 있다. 다만 초기 출시 단계에서는 국내 정식 출시 이전 단계로,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그 결과 와디즈 펀딩에서 목표 금액 대비 3000%를 기록하며 흥행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수연 대표는 “약 7년 전, 생리대 구매 비용이 없어 운동화 깔창을 생리대 대신 사용해야 했던 청소년들의 사연을 접하며, 월경 기간의 불편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삶의 질과 접근성에 직결된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리컵을 시작으로, 월경 기간의 신체적 불편뿐 아니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심리적 부담과 생활 흐름까지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인 펨테크 방향성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불편을 개인의 적응 문제로 남겨두지 않고, 구조와 설계로 해결하는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코지리프의 목표”라며 “매달 반복되는 월경 기간이 참아내는 시간이 아니라, 일상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작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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