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자금력을 갖춘 중국계 e커머스(C커머스) 플랫폼 이용자 수가 오히려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e커머스 플랫폼의 이용자 수는 일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국회 청문회를 통해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의장의 국적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e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 반감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5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지난해 12월 넷째 주(12월 22~28일) 기준 2668만5323명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넷째 주(24~30일) 2784만3021명보다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C커머스의 이용자 수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알리의 WAU는 446만1763명이었으나 12월 마지막 주에는 368만4814명으로 17.4%가량 줄었고 테무 이용자 수도 380만7337명에서 360만1455명으로 5.4% 떨어졌다. 쿠팡 사태가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 소행이라는데 무게가 실리는 만큼, 평소 보안 이슈에 대한 우려가 컸던 C커머스 플랫폼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쿠팡의 대처는 화가 나지만 품질 문제나 개인정보가 이슈 때문에 알리나 테무로 섣불리 넘어가기에는 걱정되는 면이 있다"는 고객들의 평가가 나온다.
국내 e커머스 플랫폼의 이용자 수는 반등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G마켓의 WAU가 지난해 11월 넷째 주 344만1968명에서 12월 넷째 주 355만8432명으로 한 달 만에 3.4% 늘었고, 11번가는 같은 기간 378만1113명에서 401만8122명으로 6.3% 상승했다. 가장 약진한 플랫폼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로 이 기간 325만197명에서 360만9808명으로 이용자 수가 11.1% 증가했다. 집계에서는 빠졌으나 SSG닷컴도 새해 들어 신규 회원과 일평균 방문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이들 플랫폼의 이용자를 모두 합쳐도 쿠팡에는 미치지 못한다. 증가율이 높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직전 주 374만5743명과 비교하면 3.6%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경쟁하는 대형마트도 반사효과가 제한적이었다. 기업회생절차로 존폐 위기에 몰린 홈플러스뿐 아니라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나머지 업체들도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연말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국 불안과 12·29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으로 영업활동에 제약이 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매출 상황도 개선되지 않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지속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면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시기에만 고객들이 몰리는 현상이 반복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새해에도 할인과 고객 혜택 강화 등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대표 할인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의 운영 기간을 기존 3~4일에서 7일로 확대하고, 행사 대상 품목도 30% 이상 늘린다. 롯데마트와 슈퍼도 먹거리와 주요 생필품 등을 엄선해 최대 반값 혜택을 제공하는 '통큰데이'를 매달 정기 행사로 선보인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한 통큰데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놓치면 손해! 2026 정책 변화 테스트 ▶ 하루 3분, 퀴즈 풀고 시사 만렙 달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