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사고 수습 경찰관,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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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서 사고 수습 경찰관,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숨져
2명 사망·9명 부상
심야에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경찰관과 견인차 운전자가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발생한 2차 추돌로 구급대원과 차량 탑승자 등도 다수 부상을 입었다.

4일 전북경찰청과 전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23분쯤 전북 고창군 고수면 우평리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 73㎞ 지점에서 교통사고 수습 중 2차 추돌 사고가 발생해 총 11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4일 오전 1시23분쯤 전북 고창군 고수면 우평리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 73㎞ 지점에서 교통사고 수습 도중 2차 사고가 발생하자 119 구조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사고는 그랜저 승용차 2대가 추돌한 1차 사고 이후 현장을 정리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1차 사고로 경상을 입은 차량 운전자들을 돕기 위해 경찰과 소방, 견인차가 출동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면서 차량을 견인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뒤따르던 제네시스 GV80 차량이 사고 현장을 덮치면서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경찰관 A(55) 경감과 견인차 운전자(30대)가 숨졌다. 또 구급대원 2명과 사고 차량 운전자, 제네시스 차량에 타고 있던 일가족 5명 등 모두 9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구급대원 1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현장에는 순찰차와 구급차, 견인차 등 긴급차량들이 정차해 경광등을 켜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 차량 운전자 B(38)씨는 경찰 조사에서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했으며, 음주 반응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그랜저 차량 1대가 전소돼 700여만원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사고 수습에는 소방 47명과 경찰 16명 등 총 63명의 인력과 소방차·경찰차·소방헬기 등 22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과속 여부 등을 포함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은 멀리서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여러 긴급 차량이 배치돼 있었다”며 “현장 안전 확보와 2차 사고 예방 대책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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