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53개 줄인 카카오, ‘체질 개선’ 끝내고 ‘글로벌 팬덤 OS’ 띄운다

글자 크기
계열사 53개 줄인 카카오, ‘체질 개선’ 끝내고 ‘글로벌 팬덤 OS’ 띄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지 않고 AI를 각자의 역량과 아이디어를 증폭시키는 ‘창의적 승수’로 삼아 1+1이 2를 넘어서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가자”고 밝혔다. 사진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 | 카카오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지난해까지가 응축의 시간이었다면, 2026년은 성장의 기어를 본격적으로 넣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지난 2년여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통해 기초 체력을 다진 카카오가, 올해 창립 20주년(2026년 기준 새로운 15년의 시작)을 맞아 AI와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시작하겠다는 선언이다.

정 대표가 제시한 첫 번째 승부수는 ‘사람 중심의 AI(Human-Centric AI)’다. 그는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우리 역량을 증폭시키는 ‘창의적 승수’로 삼아야 한다”며 “1 더하기 1이 2를 넘어설 수 있는 담대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전략은 명확하다. 5000만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의 맥락(Context)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의도를 먼저 파악하고 행동까지 연결해 주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에 강한 ‘온디바이스 AI’를 고도화하고, B2C 서비스와 핵심 기술은 내재화하되,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인프라는 외부 파트너십을 활용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했다.

두 번째 축은 ‘글로벌 팬덤 OS(Operating System)’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IP, 웹툰 등 콘텐츠 자산과 IT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전 세계 팬들이 놀 수 있는 거대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이 과정에서 ‘웹3(Web3)’를 핵심 인프라로 지목했다. AI 에이전트의 결제부터 팬덤 활동에 대한 보상까지, 투명하고 안전한 신뢰망을 구축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 대표의 자신감은 지난 성과에서 기인한다. 카카오는 문어발 확장 논란을 빚던 계열사를 지난해 말 기준 94개까지 줄였다. 2년 전 147개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30% 이상 감축하며 조직 효율화를 이뤄냈다. 그 결과 2025년 2,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재무적 안정성도 확보했다.

정 대표는 “우리가 만들어갈 성장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대한민국 IT 기업의 자부심과 사회적 책임을 증명하는 과정”이라며 “변화의 파고를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socool@sportsseoul.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