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지사들의 2026년 병오년(丙午年) 화두는 ‘민생 안정’과 ‘혁신을 통한 성장’이었다. ◆“시민 일상을 넓고 편안하게”
오세훈 서울시장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6년 새해 서울은 주저하지 않고 나아가되 큰 방향은 결코 잃지 않는 도시, 혁신을 향해 속도를 내면서도 시민의 삶을 놓치지 않는 도시로 다시 한번 힘차게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의 판을 다시 짜고, 성장의 방향을 바로 세우며, 삶의 기반을 흔들림 없이 지키는 것”이라고 내년 시정의 방향을 언급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그동안 축적해 온 부산의 에너지가 힘차게 분출하며 글로벌 허브 도시를 향해 달려 나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병오년을 부산 도약의 분수령으로 규정하며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글로벌 해양도시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026년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는 ‘천원 정책’을 위해 천원택배 확대와 천원문화티켓·세탁·복비·캠핑·아이 첫 상담 등을 발굴해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시민의 일상이 넓고 편안해지는 초광역 중심도시를 열겠다”며 “2도심 4부도심 체계로 균형 발전을 이루고, 트램과 광역 교통망을 구축해 울산 안팎이 30분대로 연결되는 편리한 생활권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과 충남의 통합을 반드시 이뤄 서울시에 버금가는 초광역 특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국가 경쟁력 강화와 국토 균형발전 상징으로 탄생한 세종시가 올해로 출범 14주년을 맞았다”며 “시대를 견인할 세종은 이제 ‘행정의 도시’를 넘어 ‘국가 운영의 심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장 권한대행인 김정기 대구 행정부시장은 “새해에는 새 정부 국정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민 안전과 민생 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을 통한 성장 발판을”
김동연 경기지사는 “2026년은 회복과 성장의 도약을 본격화하는 해”라며 “지난 3년 반 차곡차곡 쌓아 올린 민생과 미래먹거리 성과를 가속화하고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강원특별자치도의 비전인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 실현을 위해 미래산업과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민생까지 변함없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민생 안정과 혁신 성과를 강조하며 새해에는 농업·농촌 구조개혁, 베이밸리 메가시티 조성, 탄소중립 경제 선도, 권역별 균형발전, 저출산 대응을 통해 도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북을 출발점으로 참된 가치를 찾는 혁신을 통해 도민 모두와 함께 꿈을 완성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2026년은 더 이상 준비에 머무는 해가 아니라, 도민 한 분 한 분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해가 돼야 한다”며 돌봄과 삶의 질 향상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지사는 전북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피지컬AI, 새만금 메가샌드박스,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기반 에너지 대전환을 제시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저출생·지방소멸·수도권 집중이라는 시대적 위기 속에 동남권이, 그리고 경남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우뚝 서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 강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AI는 우리 민족의 DNA”
인공지능(AI)에 대한 광역단체장들의 관심도 눈에 띄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AI, 모빌리티, 반도체 삼각 축으로 이어지는 미래 산업의 기틀을 다져 부강한 광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을 ‘대한민국 AI·에너지 수도’로 도약시켜 전남 황금시대를 열겠다”며 “재생에너지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미래산업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우리 안에 새겨진 기적의 DNA는 AI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또다시 대한민국을 일으키는 유례없는 혁신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AI·디지털 전환, 에너지 대전환, 민간 우주산업을 축으로 체질 개선을 하는 데 기반을 확실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성민 기자,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