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단체장들 “2026년은 체감의 해”…성과 넘어 삶의 변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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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도내 광역·기초 자치단체장들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지난 성과를 발판 삼아 행정의 무게중심을 ‘준비와 계획’에서 ‘체감과 결실’로 옮기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단체장들은 공통적으로 “성과는 쌓였고, 이제는 책임의 시간”이라며 행정의 목표를 숫자와 계획이 아닌 주민의 삶에서 확인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인구 회복, 관광 성과, 국가 예산 확대 등 구체적 성과를 토대로 2026년에는 돌봄과 삶의 질 개선, 미래 산업 육성, 체류형 관광과 정주 기반 확충을 통해 주민들이 일상 속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2026년을 ‘결실의 해’로 규정하며 “이제는 변화의 약속이 도민의 삶 속에서 기쁨으로 꽃피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10조원을 넘어선 국가 예산 확보, 올림픽 유치 도전, 미래 산업 기반 마련 등을 지난 한 해의 주요 성과로 꼽으며 “2026년은 준비를 넘어 실질적 변화를 시작하는 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도정의 핵심 과제로는 돌봄과 삶의 질 향상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아픈 가족을 돌보는 일이 개인의 몫으로 남지 않도록 하고, 청년이 머물며 어르신이 외롭지 않은 전북을 만들겠다”며 복지와 안전, 교육과 경제 전반에서 도정의 역할 강화를 약속했다. 또 피지컬AI, 새만금 메가샌드박스, 재생에너지 100%(RE100) 기반 에너지 전환을 전북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기초자치단체장들 역시 ‘체감 행정’을 공통된 목표로 내세웠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다시 합시다’를 키워드로 내세우며 새만금과 지평선을 축으로 한 도시 도약과 시민 통합을 강조했다. 정 시장은 “다시 합시다라는 말은 거꾸로 해도 다시 합시다로, 시작과 끝이 다르지 않은 이 말처럼 지난해의 아쉬움을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면 그곳이 또 다른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지평선에서 시작된 꿈이 광활한 새만금을 향해 반드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공공 산후조리원과 어린이 복합문화체육센터 조성, 생애 주기별 복지 확대를 통해 출산·양육과 생활 안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바이오 지식산업센터와 국가바이오자원 산업화 허브 구축으로 미래 산업 기반을 넓히고, 내장호 수변공간 조성 등을 통해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로의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36년 만의 인구 10만명 회복을 주요 성과로 제시하며 “2026년을 글로벌 수소 도시 도약과 피지컬AI 산업 육성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 특화 국가산업단지와 문화융합 선도 산단 조성을 통해 청년·산업·문화가 어우러지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심민 임실군수는 지난해 920만 명 방문객을 기록한 관광 성과를 바탕으로 ‘천만 관광 시대’ 도약을 강조했다. 심 군수는 “옥정호 관광권과 치즈테마파크 등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벨트 완성과 함께 스마트 농업 기반 조성, 귀농·귀촌과 계절근로자 지원 확대 등 농촌 활력 회복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과 예산 5000억원 시대 개막을 성과로 제시하며 “새해에는 군민이 주인인 장수, 군민 모두가 행복한 장수를 군정 최우선 가치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정기 전북도교육감 권한대행은 ”3년 연속 전국 최우수 교육청에 선정되는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교실과 학교의 변화를 통해 학생 성장을 체감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교육청은 교육부 주관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됐고, 국가권익위원회 평가에서도 종합 청렴도 2등급을 달성했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행정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유 권한대행은 “내년 전북 교육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실과 학교의 변화가 학생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정책의 성과가 현장에서 체감되는 교육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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