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해시]
경남 김해시가 산림청이 주관한 ‘2025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에서 도시숲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버려졌던 철도 폐선 부지를 시민 참여형 도시숲으로 탈바꿈시킨 성과가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것.
시상은 지난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전남 신안군에서 열린 ‘전국 도시숲 정책 담당자 워크숍’에서 이뤄졌다.
김해시는 이번 공모에서 진영읍 일대 폐선 철도부지를 장기적 관점에서 생활형 도시숲으로 체계적으로 재조성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905년 개통된 진영 철도는 2010년 복선화 사업으로 폐선되며 오랜 기간 방치됐다. 이후 인근 지역은 도시 이미지 저하와 함께, 각종 불법 투기와 안전 문제 등 주민 불편을 유발해왔다.
김해시는 해당 부지를 공원이 아닌 ‘도시 전체가 숲이 되는 김해’라는 비전을 담아 도시환경 개선과 재생을 아우르는 녹지축 조성에 착수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약 8년에 걸쳐 총 사업비 172억원을 투입해 6km 폐선 구간 중 3.8km에 선형 도시숲을 단계적으로 조성했다.
주요 조성 구간은 △진영역사공원 △폐철로 도시숲 △하모니숲 △맑은바람 생태숲길 △스마트그린 도시숲 △도시바람길숲 등이 포함된다. 다양한 테마로 조성된 이 도시숲들은 녹지 기능에 더해 주민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힐링, 문화, 생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해당 공간은 조성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 투기와 어두운 환경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졌으나, 지금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휴게시설, 문화공간 등이 어우러진 시민 중심의 생활형 도시숲으로 변모했다. 어린이 사생대회, 지역 문화축제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도 꾸준히 개최되며 지역사회의 소통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김해시는 현재까지 완료된 3.8km 구간 외에, 2026년까지 나머지 2.3km 구간에도 ‘도시바람길숲’ 2·3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도시 전역을 녹지로 연결하는 통합적 녹지 네트워크가 구축될 전망이다.
도시바람길숲은 도심 내 대기질 개선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정책으로, 기존 도시숲 조성사업의 기능을 한 단계 확장한 모델이다.
김해시는 도시숲 조성을 단순 조경사업이 아닌 기후변화 대응과 도시생태계 회복의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이번 최우수상 수상은 행정이 주도한 사업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만들어낸 공동의 결실”이라며 “도심 내 녹지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생활권 숲을 지속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녹색 인프라 확대와 함께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도 면밀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해시는 이번 최우수 사례 수상을 계기로 도시숲 조성 경험을 다른 지역과 공유하고, 타 도시와의 정책 교류 및 협업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김해형 도시숲 모델이 전국적인 녹색도시 정책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련 부서 간 협력을 강화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한편, 이번 공모에서는 김해시가 최우수상을, 강원도 원주시가 우수상을, 부산 남구가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산림청은 매년 도시숲 정책 추진 우수 지자체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으며, 이번 공모는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복지 실현을 위한 도시숲의 공공성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주경제=김해=김태형 기자 kbm020530@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