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윤의 가요타요] 양평에서 정선까지 ‘무중력’ 질주…위켄드 비트처럼 단단해진 K8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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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윤의 가요타요] 양평에서 정선까지 ‘무중력’ 질주…위켄드 비트처럼 단단해진 K8의 반전
기아 더 뉴 K8 1.6 터보 하이브리드.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정선·양평=원성윤 기자] 신형 K8을 마주하는 순간, 머릿속 플레이리스트가 싹 바뀌었다. 3년 만에 돌아온 K8의 얼굴은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덕분에 훨씬 더 도발적이고 치밀해졌다.

이 차는 이제 ‘추억’이 아닌 ‘현재’를, 그것도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즐기는 차다. 늦가을, 경기도 양평에서 강원도 정선까지 왕복 400km를 달리며 이 차의 BGM으로 빌보드를 점령했던 위켄드(The Weeknd)의 ‘스타보이(Starboy)’를 골랐다.

# Verse 1. 스타맵 라이팅과 ‘스타보이(Starboy)’, 도로 위 존재감
기아 더 뉴 K8 1.6 터보 하이브리드.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기아 더 뉴 K8 1.6 터보 하이브리드.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Look what you‘ve done, I’m a Starboy” (네가 만들어 낸 걸 봐, 난 빛나는 스타보이야)

양평의 국도를 지나 광주원주고속도로에 올랐다. 위켄드의 몽환적이면서도 비트감 넘치는 목소리가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을 채운다. 가사처럼 K8은 도로 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낸다.

특히 터널에 진입할 때 웰컴 라이트가 켜지면 K8은 말 그대로 ‘스타보이’가 된다. 밤하늘의 별자리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은 그랜저의 중후함과는 결이 다른, 날렵하고 젊은 미래의 감각이다. 2030 세대가 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힙(Hip)’해졌다.

# Verse 2. 400km 고속 주행, 비트처럼 단단한 하체
기아 더 뉴 K8 1.6 터보 하이브리드.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정선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뻥 뚫린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가져갔다. 노래의 묵직한 베이스 비트가 심장을 때리듯, K8의 하체는 노면을 묵직하게 때리며 나아간다.

가장 놀라운 건 ‘고속 주행 안정성’이다. 속도가 붙을수록 차체는 바닥으로 낮게 깔린다. 과거 국산 준대형차 특유의 출렁거림은 찾아볼 수 없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노면의 굴곡을 미리 읽고, 댐퍼를 단단하게 조여 롤링을 억제한다. 위켄드의 노래가 고음에서도 흔들림 없이 세련된 톤을 유지하듯, K8은 초고속 영역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유지했다.

# Verse 3. 굽이진 산길과 ACC, 미래에서 온 자율주행
기아 더 뉴 K8 1.6 터보 하이브리드.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기아 더 뉴 K8 1.6 터보 하이브리드.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We don‘t pray for love, we just pray for cars” (우린 사랑을 바라지 않아, 그저 멋진 차를 원할 뿐)

정선의 굽이진 산길(Winding road)과 돌아오는 늦은 밤, K8의 진가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에서 드러났다. 스티어링 휠에 가볍게 손을 얹고 있자, 차는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차선을 읽고 코너를 돌아나간다.

앞차가 끼어들면 부드럽게 감속하고, 길이 열리면 매끄럽게 가속한다. 내가 운전하는 것보다 더 능숙한 ‘주행 보조’ 실력이다. 덕분에 양평으로 돌아오는 400km 여정 끝에도 피로감 대신 드라이빙의 여운만이 남았다. 정전식 센서 핸들과 HDA2의 조합은 장거리 운전자를 위한 최고의 ‘기술적 허세’이자 ‘실질적 배려’다.

# Outro. 낭만 대신 ‘압도적 세련미’를 택하다
기아 더 뉴 K8 1.6 터보 하이브리드.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기아 더 뉴 K8 1.6 터보 하이브리드.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집 앞에 도착해 시동을 끄고도 앰비언트 라이트가 주는 여운에 잠시 머물렀다. K8은 더 이상 ‘아빠 차’라는 수식어에 갇히길 거부한다. 위켄드의 ‘스타보이(Starboy)’가 팝 시장의 트렌드를 바꿨듯, 더 뉴 K8은 국산 준대형 세단의 기준을 ‘중후함’에서 ‘하이테크 세련미’로 옮겨놓았다. 주말 밤, 도심의 네온사인을 가르거나 한적한 고속도로를 달리고 싶은가? 그렇다면 K8의 스타맵 라이팅을 켜라. 당신이 도로 위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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