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과 신흥 강자의 등장으로 2025시즌 막바지 경륜이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경륜계에 따르면 최근 경륜 등급별로 상승세를 타는 선수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판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경륜 관계자는 “상향 평준화된 기량 속에서 한 번의 실수로 무너진 기량이나 자신감을 회복하기는 절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최근 몇몇 선수들이 공백과 부진을 극복하고 기세를 끌어올리며 강자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특선급, 4인의 복병 출현
김우겸
공태민 특선급은 철옹성 같은 임채빈(25기, SS, 수성)과 정종진(20기, SS, 김포)이 양강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과거 특선급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던 몇몇 선수들이 최근 급부상하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김포팀 김우겸(27기, S1)과 공태민(24기, S1) 그리고 수성팀 손제용과 석혜윤(이상 28기, S1)이 주인공이다. 김우겸은 선행 기반 자력형으로 지난 16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특선급 결승전에서 슈퍼 특선 양승원(20기, SS, 청주)을 상대로 정면승부 끝에 우승을 따냈다. 성적 순위도 지난해 25위에서 올해 8위로 껑충 뛰어오른 상태다.
마크·추입형 공태민은 현재 6위로 500명이 넘는 경륜 선수 중에서 단 5명뿐인 슈퍼 특선을 넘보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특히 강자들이 즐비한 대상 경륜 결승전에서 2차례 3위를 차지하며 내년 슈퍼 특선 입성 가능성을 높였다.
경륜훈련원 28기 수석 졸업생 손제용은 지난해 낙차 부상 이후 긴 회복기를 거치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최근에는 기량을 완벽히 되찾은 모습이다. 28기 차석 석혜윤도 마찬가지다. 일요일 결승전 우승 경험은 아직은 없지만, 최근 상승세가 뚜렷해 강자들에게 주눅이 드는 모습 없이 대담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선발·우수급, 신흥 강자의 출현
문인재 선발급에서는 문인재(24기, B1, 부산 개인), 심상훈(24기, B1, 경남 개인), 김범준(20기, B1, 청평), 송현희(14기, B2, 일산)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문인재는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선행, 젖히기, 추입 등 안되는 전법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모습을 선보이는 중이다. 심상훈·김범준·송현희 역시 자력 승부를 바탕으로 변칙 전술까지 구사하며 우수급 승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심상훈 우수급은 신흥 강자들 중심을 재편 조짐을 보인다. 배규태(29기, A1, 수성), 김태율(28기, A1, 창원 상남), 권혁진(21기, A1, 청주)이 대표적이다.
배규태 배규태는 선발급에서 우수급으로 승급한 이후로 다소 긴 거리 승부를 고집하다 막판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주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며 경기력이 급등했고, 지난 16일에는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율 김태율은 내년 특선급 승급이 예상된다.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특별 승급에 실패했지만, 최근까지 내리 1착 또는 2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권혁진은 특선급 출신다운 경기력으로 한층 더 향상된 경주 운영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우수급 18경주에 출전해 17차례 입상에 성공했다. 현재 6연승을 달리며 올해 특별승급의 가능성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