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도중 언쟁을 이어가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8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딸 갭투자 의혹' 제기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 실장이 "가족을 거론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여당 의원들과 우상호 정무수석까지 만류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김 의원은 이날 운영위 회의에서 김 실장의 주택 보유와 딸의 전세 거주 문제를 언급하며 "이 정부가 말하는 이른바 갭투자로 집을 산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김 실장이 "갭투자가 아니다. 중도금을 모두 납부해 매수했다"고 반박하자, 김 의원은 "딸 역시 전세자금이 부모 지원이든 본인 저축이든 결국 집을 살 수 있는 사다리 아니냐"고 재차 지적했다.
김 실장은 "(딸은) 주택 보유가 아닌 전세일 뿐"이라며 "그 주택을 소유하려고 들어간 것이 아니다"라고 항의했다. 김 의원이 "청년들에게 임대주택 살라고만 할 것이냐"고 몰아붙이자, 김 실장은 "제 가족을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언성을 높였다.
두 사람의 설전은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이어졌고, 김 실장이 계속해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옆자리에 앉은 우상호 정무수석이 진화에 나섰다. 회의를 주재한 김병기 운영위원장도 "여기가 정책실장이 화내는 곳이냐"고 수차례 제지한 끝에, 김 실장은 "송구하다"고 말을 멈췄다.
김 의원은 직후 의사진행발언에서 "가족을 문제 삼으려는 질의가 아니라 청년 현실과 동떨어진 정부의 주거정책을 비판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내년 디딤돌 등 관련 사업 예산이 3조7000억 원 줄어든 10조3000억 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당시 사용된 통계와 관련해 김 실장의 과거 국정감사 답변이 위증인지 여부를 두고 여야 간 공방도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9월 통계가 있었는데도 고의로 8월 자료만 반영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공표되지 않은 통계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위증이 아니다"고 맞섰다.
아주경제=신진영 기자 yr29@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