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곳간' 채우고 '원가율' 잡았다…'탈주택' 흐름도 뚜렷[건설 3Q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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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곳간' 채우고 '원가율' 잡았다…'탈주택' 흐름도 뚜렷[건설 3Q 성적표]

국내 5대 건설사의 올해 3분기 실적 흐름은 '수주잔고 증가', '원가율 하락', '건축(주택 포함) 매출 비중 축소'가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리스크 축소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등 체질 개선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내년에는 대형사 중심의 계열사 수주 확대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고환율이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최근 공시된 각사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DL이앤씨·대우건설·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5대 건설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주잔고는 총 266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의 233조원 대비 14.3%(33조3000억원) 늘었다. 수주잔고는 향후 매출로 전환되는 기초 물량으로, '미래 실적을 담보하는 창고' 역할을 한다.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곳은 DL이앤씨다. 수주잔고가 21조3000억원에서 27조1000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그다음으로 삼성물산은 25.8%(23조6000억원→29조7000억원) 늘었다. GS건설(13.9%)과 현대건설(11.0%), 대우건설(9.0%)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원가율(매출 대비 원가의 비율)도 일제히 개선됐다. 공사비 급등기인 2021~2022년 착공한 저마진 사업장의 비중이 많이 줄어든 덕분이다. 특히 GS건설은 지난해 동기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87.9%의 원가율로 가장 두드러진 흐름을 보였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건축과 주택을 포함한 모든 부문의 수익성이 정상화 됐다"고 평가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동기 대비 2.5%포인트 줄어든 86.5%의 원가율을 기록했다. 대우건설(91.3%, -2.1%포인트), 삼성물산(88.1%, -0.9%포인트), 현대건설(95.0%, -0.8%포인트)도 모두 원가율 개선에 성공했다. 5대 건설사의 평균 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91.8%에서 올해 3분기 89.7%로 낮아졌다.


주택 매출 비중도 줄었다. 대우건설을 제외한 4개 사는 모두 건축(주택 포함) 매출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업황 부진과 건설업 중대 재해 리스크,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의 건축 매출 비중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3%포인트 하락한 66.6%를 기록했다. GS건설은 12.1%포인트 하락한 63.4%로 집계됐다. 현대건설(55.6%, -9.6%포인트)과 DL이앤씨(52.3%, -7.2%포인트)도 비중이 줄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의 건축 매출 비중은 0.7%포인트 상승한 65.9%로 이 부문 비중이 유일하게 상승한 건설사였다.

올해 3분기 실적 보고서는 올해 마지막 공식 실적 발표다. 내년 실적과 관련해서는 계열사 공사(캡티브) 확대가 주요 호재로 부각되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미 관세협상 이후 삼성·현대차·SK 등 주요 그룹의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이 발표됐고, 지연됐던 삼성전자 평택 5공장(P5)도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며 "삼성물산과 삼성E&A 등 주요 대형사의 하이테크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룹 공사 물량 확대가 예상되면서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SK에코플랜트도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반면 고환율은 잠재적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업의 경우 환율 영향이 다른 업종보다 적은 편이지만, 원자잿값이 높아지면서 공사비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자재 계약의 경우 연간 단위로 하는 경우가 많아 당장 큰 영향은 없지만,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내년 공사비가 지금 추세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대형 건설사의 경우 해외사업이 많은데다 환 헤지도 하기 때문에 타격이 덜하지만, 그렇지 못한 중소 건설사는 힘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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