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이 16년간의 사업 표류 끝에 30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한다. 백사마을 개발이 본격화되면 강북권 일자리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일 오전 10시20분께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에서 백사마을의 개발 착수를 알리는 기공식을 개최했다.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백사마을에는 지하 4층~최고 35층, 26개동 3178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분양주택은 2613가구로, 1260가구는 토지 등 소유자에게, 1353가구는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임대주택 565가구는 정비구역 내 철거 세입자 가운데 임대주택을 신청한 이들에게 200가구, 나머지는 시에서 시행되는 재개발 사업 철거 세입자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시는 대상지를 주거지보존 용지에서 공동주택 용지로 전환하고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해 사업성을 대폭 개선했다. 분양과 임대 획지 구분이 없는 통합개발과 소셜믹스(분양·임대 혼합 주택)도 도입한다.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함께 살아가는 통합의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과 경기도 경계인 불암산 자락에 위치한 이 마을은 1960년대 정부의 서울 도심 개발로 생겨난 철거민들이 과거 주소인 산 104번지 일대에 집단 이주하면서 백사(104)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열악한 주거환경에도 재개발이 본격 추진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서울시장이 바뀔 때마다 사업시행자와 개발계획이 변경되면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한 탓이다. 앞서 백사마을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첫 임기인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당시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백사마을 구역을 절반으로 나눠 분양 아파트와 임대아파트를 각각 건설하는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 당선 이후 마을을 기존대로 보존하되 임대아파트 대신 저층의 임대주택을 짓는 계획이 추진되면서 잡음이 일었다. LH가 2016년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사업 포기를 결정하면서 같은 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로 사업시행자가 변경됐다. 이후 시가 전문가,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통합정비계획 수립 추진에 뜻을 모으면서 정비구역 지정 후 16년이 지난 올해 4월에야 재개발 정비계획안이 확정됐다.
시는 내년 상반기 착공에 돌입해 2029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신속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백사마을이 강북권에 일자리와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 시장은 "백사마을은 오랜 세월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켜켜이 쌓인 곳이자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서울 동북권의 미래를 다시 그리는 강북 대개조 프로젝트의 중요한 축"이라며 "강북권의 도시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백사마을의 변화를 위해 착공부터 준공, 입주까지 모든 절차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끝까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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