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에서 능금 한 알’ 수상 문학청춘, 12월 20일 시상식
“발갛게 얼굴이 단/ 여인이 건네는/ 가을 한 입을 베어 문다. / 발갛게 익은/ 그 싱싱한 과즙,/ 첫 입술처럼 달콤한 시간을/ 생각지도 못한 채/ 아삭아삭 건너는 시간의 향기여.”( ‘과수원에서 능금 한 알’ 부문)
제7회 이용악문학상에 고재종(68) 시인의 시 ‘과수원에서 능금 한 알’이 선정됐다고, 계간 문예지 문학청춘이 17일 밝혔다.
심사위원인 김종태 시인은 수상작에 대해 “모성적이고 식물적인 이미지를 중심으로 자연의 이법에 대한 감각적 탐색을 통해서 순도 높은 물아일체의 경지를 지향한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고 시인은 1984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바람 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 ‘새벽 들’, ‘사람의 등불’, ‘날랜 사랑’, ‘독각’ 등을 발표했다. 신동엽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을 받았다.
이용악문학상은 일제강점기 수탈당하는 가난한 민중의 삶을 토속적인 시어로 노래한 시인 이용악(1914∼1971)을 기리기 위해 2019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내달 20일 서울 서초구 호서대 서울캠퍼스 벤처대학원에서 열린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이용악문학상에 고재종 시인 詩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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