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한달]노도강은 매물이 없고…마포는 매수문의도 없다[부동산At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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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대책 한달]노도강은 매물이 없고…마포는 매수문의도 없다[부동산AtoZ]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한 달간 서울 아파트의 매매 매물이나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 찬물이 끼얹어진 상황이지만 집값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갈아타기가 어려워진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고, 중하급지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집값 반전은 향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매물도 거래도 확 줄었다

17일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대책 발표 한 달 전(9월16~10월15일) 11만1175건에서, 이후(10월16~11월14일)은 2698건으로 75.86% 감소했다. 매물은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달 19일 6만7764건에서 지난 13일 기준 5만9900건으로 12% 감소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성북구 -23%, 강동구 -22%, 서대문구 -21%, 마포구 -20%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노원·도봉·강북의 경우 매물이 줄면서 거래가 확 줄었다. 노원구 하계동 A공인 관계자는 "매물도 없고 더 받으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소형 평수를 찾는 손님이 있어도 마땅한 물건이 없다"고 말했다. 도봉구 쌍문동 C공인 관계자는 "수요 문의는 많지만 집주인들이 물건을 내놓지 않아서 거래가 잘 안 되는 상태"라며 "팔려고 했던 사람들은 토허제 지정 이전에 급매로 대부분 정리했고 기존 집주인들도 대출이 막히고 토허제로 가기가 어려워지니까 매물을 걸어 잠가버렸다"고 설명했다. 강북구 미아동의 D공인 대표는 "집주인들은 집을 내놓더라도 가격을 2000만원씩 올려서 내놓는다"며 "상급지로 가려고 하는 건데, 대출이 안 나오다 보니 팔지 못해도 급할 건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마포구는 매물과 호가는 그대로인데,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 마포구 염리동의 E공인 대표는 "대책 발표 전 집을 팔려다가 거래가 늦어져서 매수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 대출 규제로 인해 평수를 줄여서 들어가기도 어려워졌다"며 "매수자들은 급매를 찾는 경우가 있지만, 매도자들은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10.15대책 이전에 입주 매매로 내놨던 분들의 매물도 그대로 있고 호가도 그대로다. 손님이 없으니 호가도 높일 수 없다"며 "시세가 20억 초중반대여서 현금이 18억이 필요해서 이제 현금 부자들만 들어올 수 있는 지역이 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10억 내외 수요는 견고…전문가 "수요 압력 쌓여"

10억원대 안팎의 구축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아직 수요가 견고한 편이다. 신혼부부나 청년 등은 전세 대신 매매로 선회하거나 생애최초 주택구입 혜택 등을 활용해 6억원까지 대출을 받아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 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지거래허가제도 시행 직후부터 이달 14일까지 자치구에 접수된 허가 건수를 살펴보면 노원구(286건), 성북구(249건), 강서구(226건) 등의 허가건수가 많았다. 마포구(98건), 성동구(66건) 등은 집값 급등지의 신청건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6억 대출을 받아서 접근 가능한 아파트들은 어느 정도 거래가 되고 있으나 그보다 높은 가격대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급은 계속 없을 것이고, 규제만 풀리면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져 수요 압력은 계속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집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은 이미 매도했고 관망하며 버틸 수 있는 사람들만 남아 있어 현재는 매수자들이 제한된 물건만 볼 수 있는 시장"이라며 "노도강은 토허구역으로 묶을 정도로 외부 유입 심하지 않은 지역이지만, 토허제를 풀었을 때 후폭풍을 생각하면 당장 해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마포나 성동은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거래가 줄었고, 노도강은 중저가 매물이 대부분이고 재건축만 해결되면 상승 여력이 있다. 다만 조합원 지위 양수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보니 거래도 제한적으로만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성북·강서구 등도 구축 아파트는 6억원까지 아직 대출 가능한 가격대여서 전세 대신 매매를 고려하는 수요들이 쏠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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