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증가폭 1.9조→3.5조 확대…신용대출이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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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증가폭 1.9조→3.5조 확대…신용대출이 견인

지난 10월 은행 가계대출이 3조5000억원 늘면서 전월 대비 증가 폭을 키웠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규모가 축소됐음에도, 한 달 새 크게 늘어난 신용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10·15 부동산 규제를 앞두고 발생한 주택거래 선수요에 소위 '주식 빚투' 수요까지 겹친 영향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2021년 7월 이후 4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73조7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월(1조9000억원) 대비 증가 규모가 상당폭 확대됐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이다. 지난달 기타대출은 1조4000억원이 늘며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는 2021년 7월(3조6000억원) 이후 최대폭 증가다. 기타대출은 일반신용대출과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다. 한은은 국내외 주식투자 확대와 10·15 대책을 앞둔 주택거래 선수요, 장기 추석 연휴 등에 따른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은 2022년 총부채상환비율(DSR) 규제로 오랜 기간 감소세를 이어왔으나, 올해 들어서는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4~6월에는 3개월 연속 1조원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은은 증가 규모나 속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짚었다. 박민철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과거 숫자를 보면 지난달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늘었던 적도 있다"며 "변동성도 굉장히 높기 때문에 (대출 부실 가능성 등과) 연결 지을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시적일지, 계속 갈지 예단하기 어려워서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은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담대는 2조1000억원 늘어 93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지난 9월(2조5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전세자금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7~8월 주택거래가 둔화한 영향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8월 8만4000건으로 지난 6월(11만3000건)에 비해 축소됐다. 주담대에 포함되는 전세자금대출은 전월 말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박 차장은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가 줄고 있어서 전반적으로는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11월 이후 가계대출은 9~10월 주택거래가 늘었던 영향으로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라면서도 "보통 규제 직후에는 시장이 관망세를 보였던 경향이 있어서 실거래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대출이 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66조원으로 전월 말 대비 5조9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2000억원 소폭 증가했다. 전분기말 일시 상환분을 재취급했음에도 운전자금 수요가 줄고, 기업들이 대체조달 수단을 활용하면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소기업 대출은 주요 은행들의 대출 영업이 지속된데다,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가 더해지면서 전월 대비 5조7000억원 늘어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10월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전월 말 대비 22조9000억원 줄었다. 전월 31조9000억원이 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 전환이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예치됐던 법인자금이 유출되고, 부가가치세 납부 등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39조3000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은 가계 자금이 일부 유출됐으나 일부 은행이 규제 비율 관리를 위해 예금을 유치했고, 지자체의 재정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13조6000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 말 대비 50조6000억원 크게 늘며 전월 대비 증가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분기말 유출된 법인자금이 재예치되고, 국고여유자금이 유입되면서 16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28조원이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큰 폭 증가 전환했다. 주식형펀드는 22조원이 늘며 국내외 펀드 모두 유입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기타펀드는 9조4000억원, 채권형펀드는 2조2000억원이 각각 늘며 유입세가 지속됐다.


한편 국고채금리는 3년물과 10년물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3년물 금리는 지난 12일 기준 2.92%로 지난 9월 말(2.58%) 대비 0.3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는 2.95%에서 3.28%로 0.33%포인트 뛰었다. 박 차장은 "금융안정에 대한 경계감, 경기개선 기대 등으로 10월 하순 이후 상승 속도가 빠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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