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더샵 분당티에르원(느티마을 3단지 리모델링)'이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00.4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분당 신축 공급에 대한 시장 열기를 확인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일반분양 47가구 모집에 총 4721명이 청약을 신청하며 전 타입이 마감됐다. 모든 주택형이 30 대 1의 경쟁률을 넘긴 가운데, 84.69㎡형이 169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그다음으로 84.95㎡형 148.4 대 1, 66㎡형 125.2 대 1, 84.7㎡형 82.5 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더샵 분당티에르원의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는 26억8400만 원이다. 전용 74㎡는 23억1800만 원, 전용 66㎡는 19억7400만 원이다. 같은 시기 청약을 진행한 서울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수준의 분양가라는 점에서 "분당 치고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지만, 결과는 대기 수요의 압도적인 선택이었다.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분당신도시에서 처음으로 공급되는 리모델링 일반분양 신축이다. 기존 '느티마을 3단지'(1994년 준공)를 리모델링해 지하 3층~지상 28층, 12개 동, 총 873가구로 조성하는 단지다. 이 중 102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앞서 특별공급에서는 55가구 모집에 약 900명이 몰려 평균 1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차장을 전면 지하화하고 스카이라운지 등 커뮤니티를 새로 조성한 점도 수요를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입지도 경쟁률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단지는 신분당선·수인분당선 정자역 도보 5분, 강남 접근성이 20분대다. 신기초·정자중을 품은 '초품아' 단지에 정자동 학원가까지 도보권이다. 네이버·두산 등 대기업 오피스가 이어져 있어 직주근접 수요도 높다. 분당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파크뷰'(전용 84㎡, 최근 거래 25억9000만 원)와의 가격 차이가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분당의 유일한 신축 프리미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비규제 청약 조건이 흥행을 뒷받침했다.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10·15 부동산 대책 이전에 분양 승인을 받아 규제 이전의 청약 기준이 적용된다. 재당첨 제한이 없으며, 실거주 의무도 없다. 세대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해 지원 폭이 넓었다. 다만 전매제한은 투기과열지구 기준(3년)이 적용되며, 중도금과 잔금대출에서 강화된 대출 규제를 적용받는다. 중도금 대출 한도는 40%로 제한되고, 잔금대출 한도는 잔금을 낼 때의 감정평가 가격이 25억원을 초과하면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한편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내년 말 착공해 2027년 10월 입주할 예정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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