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생명보험사 성장성 및 수익성이 낮아지고 손해보험사는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영업 의존도가 높은 저축은행 업계도 내년에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026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상호금융을 제외한 비은행 업권 대부분 내년 성장이 정체되거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산업 발표를 맡은 한상용 보험·연금연구실장과 박지원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보험산업 성장성과 건전성은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수익성은 감소했다고 짚었다. 내년 성장성과 수익성 전망도 밝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실장과 박 연구위원은 "내년 생명보험회사 성장성 및 수익성은 소폭 하락, 손해보험회사는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생보사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보험금 지급 및 질병보험 청구 증가 우려가 있고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관련 규제 때문에 보험사들이 기본자본을 확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실장과 박 연구위원은 "킥스 비율 관련 규제 도입 시 충분한 준비 기간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저축은행 내년 업황 전망도 좋지 않다. 박준태 연구위원과 오태록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순이익이 흑자 전환했으나 이자이익이 주는 등 수익성은 나빠졌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위원과 오 연구위원은 "지방 부동산 경기 둔화 지속 등으로 인해 내년 저축은행 수익성 개선 및 외형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부동산 의존도가 높은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상호금융은 내년에 다소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이 전년 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부실채권이 늘어 순이익이 줄고 연체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내년엔 부실채권 정리 지속 등으로 연체율 상승 폭이 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위원과 오 연구위원은 "내년 상호금융 업권은 건전성이 양호한 조합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합원 중심 관계형 금융 및 서민금융 취급 확대 관련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드 업권은 내년 수익성·건전성 개선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배진수 연구위원은 "올해 카드 업권은 대출이용액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가맹점 수수료 감소, 대손비용 및 이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며 "결제 부문 이익률이 낮고 대출성 자산 성장도 정체돼 내년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카드 결제 부문 수익성을 강화하고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 제도 변화에 따른 지급결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비카드 여신전문금융 업권(캐피털사, 할부금융·리스사, 신기술금융사 등)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으로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3%포인트 오른 2.4%를 기록했다.
내년 할부·리스 수익성은 올해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사는 대손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배 연구위원은 "할부·리스사들은 수익성 강화, 새로운 자산운용 방식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캐피털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위험자산 비중이 큰 만큼 건전성 악화로 인한 대손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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