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거 아니냐 했는데" 광명 '국평' 15억 아파트, 다 팔렸다[부동산AtoZ]

글자 크기
"비싼거 아니냐 했는데" 광명 '국평' 15억 아파트, 다 팔렸다[부동산AtoZ]

광명시 철산동에서 GS건설이 분양한 '철산역 자이'(광명12R구역)가 청약 이후 한 달여 만에 전 가구 계약을 완료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5억원대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단지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규제에서 비껴간 것이 조기 완판의 주요 원인으로 보이나, 한동안 '공급 폭탄'으로 침체했던 광명 부동산 시장의 부활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11일 '철산역 자이' 분양 홈페이지에는 "100% 분양 완료.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정당계약은 지난달 27~29일 진행됐고, 종료 직후 예비당첨자(공급물량의 5배수) 초반 번호에서 계약이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분양가' 논란도 있었지만 청약 결과는 달랐다. 철산역 자이는 광명12R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지하 7층~지상 29층, 총 204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650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나왔다. 지난달 313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서 1만1880명이 몰렸다. 평균 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는 3.3㎡당 4250만원, 전용 84㎡가 15억1500만~15억7600만원대로 광명 역대 최고가였다. 주변 시세보다 2억원가량 비쌌다.


청약 경쟁률이 높아도 정당계약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으면 완판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그러나 이 단지는 10·15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의 분양으로 규제 적용을 피한 단지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조기 완판(완전 판매)됐다. 대책 시행으로 광명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삼중규제'로 묶였다. 담보인정비율(LTV)은 70%에서 40%로 줄었다. 청약 재당첨 제한(최대 10년), 분양권 3년 전매제한 등 규제도 강화됐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정당계약 기간 중 대책이 나오면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수도권 신축이라는 점이 더욱 부각된 것 같다"며 "계약 포기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실계약률이 높아진 결정적인 이유는 규제"라고 말했다. 이어 "광명 아파트 시장의 회복도 흥행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광명 부동산 시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했다. 입주 물량이 지난해 4395가구, 올해 9346가구 등 적정 수요(1450가구)를 크게 웃돌며 공급 부담이 컸다. 일부 분양 단지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매물도 나왔다. '트리우스 광명' 전용 84㎡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5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광명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출 규제 이후 반등하기 시작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광명 아파트값은 6·27 규제 이전 24주간 누적 변동률이 -2.17%로 전국 178개 시군구 중 157위였다. 이후 최근까지 18주간 4.90% 상승해 전국 12위, 경기도 4위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2.63%다. 수도권에 보기 드물게 신축이 많은 지역이고, 신안산선(예정)·월곶판교선(예정)을 비롯해 7개 철도노선도 신설 예정인 등 입지적 강점도 다시 부각됐다.


앞으로도 광명의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규제지역의 일반 거래는 매물이 사라져 거래가 어렵고 목돈을 한꺼번에 마련해야 한다"며 "청약은 당첨만 된다면 2~3년 동안 계약금→중도금→잔금 분납 구조로 자금 부담을 나눌 수 있어 지금 상황에서 훨씬 매력적인 내 집 마련 옵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산역 자이만큼 흥행은 못하더라도 광명에서 국민평형을 15억원대에 분양하는 데 있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십자말풀이 풀고, 시사경제 마스터 도전! ▶ 속보·시세 한눈에, 실시간 투자 인사이트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