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2금융권 계열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 34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갈수록 본업이 악화한 상황에서 저금리와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요건도 좋지 않았던 영향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 주력 비은행 계열사(보험·카드·증권) 16곳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6647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21억원)와 비교해 8.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금융그룹 은행 순이익이 우리은행(-9.15%)을 제외하고 국민은행(28.5%)·신한은행(10.3%)·하나은행(12.7%)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에서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실적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의 2금융 계열사인 동양생명·ABL생명·우리카드·우리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08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3.3% 줄었다. 지난 7월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된 동양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1% 급감한 게 결정적이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ABL생명과 우리투자증권은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순이익이 24.3% 줄었다.
하나금융 2금융 계열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249억원으로 전년 동기(3615억원)와 비교해 10.1% 감소했다. 하나생명·하나손해보험·하나카드·하나증권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줄어든 영향이다. 공교롭게도 하나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235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분기 만에 순이익 3조원을 돌파했다. 은행 실적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KB금융 2금융 계열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804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234억원) 대비 6.17%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7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면서 선방했다. KB라이프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고 KB국민카드(-24.2%)와 KB증권(-9%)도 순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신한금융의 경우 올해 2금융 계열사 누적 순이익이 1조227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53억원) 대비 2.2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신한라이프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하면서 실적에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은 3594억원으로 44% 증가했다. 하지만 신한카드 순이익이 31.2% 줄고 신한EZ손해보험 적자폭도 약 2배로 확대되는 등 부진했다.
4대 금융그룹 주요 비은행 계열사 16곳 중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곳은 신한라이프·신한투자증권·KB손보·ABL생명·우리투자증권 등 5곳 뿐이었다. 보험사의 경우 저출산·고령화와 제3보험 시장 경쟁 심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대체로 부진했다.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른 카드론 수익 감소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증권사의 경우 주식시장 호황으로 리테일 부문 수익이 늘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등 부실자산 충격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4대 금융이 '이자 장사'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2금융 계열사의 실적 부진은 그룹 거버넌스 차원에서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저금리 장기화와 경기 불안, 생산적 금융 확대 등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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