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리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또 다른 사람에게 기회이자 위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 "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경제 여성리더스포럼' 리더십 대전환 세션 - '대전환 시대, 대한민국에 필요한 리더십은' 주제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은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여성의 사회적 기여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유명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는 1990년대 초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칼라 힐스를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자격으로 미국에서 재회하게 된 일화를 전하며 "오늘날 내가 본부장까지하게 된 게 당신(칼라 힐스)의 영향이라고 하니 너무 좋아하더라"며 "자신의 활동이 다른 나라 여성에게 긍정 영향을 줬다는 데 큰 보람을 느끼더라. 그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라고 그가 말했다"고 전했다.

박현남 도이치은행 한국대표는 10년 전 여성리더스포럼에 이어 오늘 다시 연단에 선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입을 뗐다. 그는 성별 조화를 잘 이뤄낼 '스피처 컬처' 구축을 중요한 사회 과제로 꼽았다. 박 대표는 "성별 차이 등이 조화를 이뤄내는 사회적 토대를 이뤄내는 것이 리더십의 핵심 역할"이라며 "스피커 컬처가 잘 이뤄지는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눈치 보고 자기 의견 내는 게 아니라 주니어도, 여성도,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는 스피커 컬처가 경영 성공의 척도"라고 강조했다.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은 혁신과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첫걸음을 내딛는 혁신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그런 영향력 있는 리더가 존재할 때 비로소 주변에 긍정의 변화가 일어난다. 우리에겐 이런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30여년 넘게 글로벌회사에 일하고 있는 박현남 대표는 글로벌 기업이 꼽은 한국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신뢰'를 지목했다. 그는 "해외업체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놀라는 게 카페에서 핸드폰으로 자리를 맡아 놓고 가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은 믿을만한 사회"라며 "반면 제가 독일에서 가져오고 싶은 건 대학에 서열이 없고, 대학을 안 가도 유수 기업의 대표가 될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신뢰 사회와 기회가 열린 사회가 합쳐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유 교수는 여성 후배들에게 "꾸준히 노력하고 전문성을 쌓는데 게을리하지 말라"는 기본자세를 짚으며, 자신의 자리에서 다양한 의견 표출 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리적으로 흘려듣는 '히어링'을 하지 말고, 경청하는 '리스닝'을 하라는 것. 아울러 성별과 지위를 떠나 누구나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쓰라고 권면했다. 그리고 이렇게 역설했다. "적어도 그런 분위기에서 여성이란 점이 불리하게 작용하진 않았다. "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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