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용희 감독 子’ 김재호, 4인 연장 뚫었다… 17년 도전 끝에 KPGA 감격의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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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용희 감독 子’ 김재호, 4인 연장 뚫었다… 17년 도전 끝에 KPGA 감격의 첫 우승
김재호가 아버지인 김용희 롯데 2군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긴 도전 끝에, 드디어 빛을 봤다.

김재호는 2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에서 연장 혈투 끝에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롯데의 김용희 2군 감독의 아들로도 주목 받은 김재호는 200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후, 무려 17년 만에 트로피의 맛을 봤다. 1982년생으로 올해 43세가 된 김재호의 감격이 배가 되는 이유다.

이번 대회가 투어 입문 이후 210번째 출전이었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12년 KPGA 선수권과 2019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신고한 준우승이었다. 올해는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10위 시즌 하이였다. 숱한 도전 끝에 드디어 간절했던 우승 영광을 누렸다.

김재호가 아버지인 김용희 롯데 2군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며 우승 희망을 쐈다. 그러나 이날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그래프가 요동쳤다. 전반 시작부터 보기 3개로 미끄러졌다. 9번 홀(파5) 버디로 급한 불을 꺼봤지만, 이어진 후반 10·15번 홀(이상 파4)에서 도 보기 2개가 쏟아졌다. 다잡은 우승을 놓칠 뻔하던 상황, 하지만 극적으로 최종 19번 홀(파5)에서 버디를 건지면서 기어코 공동 1위 그룹에 재차 뛰어들었다.

치열한 연장이 그를 맞이했다. 나란히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이유석, 최진호, 황중곤과 연장 4파전을 펼쳐야 했다. 여기서 웃었다. 18번 홀(파5)에서 속행된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최종 승자로 미소 지었다. 우승 상금 2억원을 잡아챈 순간이었다. 그는 아버지 김용희 감독의 이름이 마킹된 롯데 유니폼을 입고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던 옥태훈은 이날 통한의 트리플보기와 함께 추락해 공동 7위(이븐파 288타)에 그쳤다. 하지만 2025시즌 대상 포인트 1위를 확정하면서 올해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경사를 마주했다.

김재호가 스윙 후, 자신의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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