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올해 3분기 석유 등 주력사업 회복과 배터리사업 구조 재편 효과에 힘입어 2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3분기 매출 20조5332억원에 영업이익 5735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4233억원 적자, 올해 2분기 4176억원 적자를 봤던 것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은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따른 에너지&서비스(E&S) 사업의 견조한 실적이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사 수익 지표로 꼽히는 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이달 들어 배럴당 13달러 선까지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높았다. 러시아 제재 장기화에 따른 정제유 공급 차질, 중동 지정학 불안, 주요 설비 정비 등으로 글로벌 정유제품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정제마진이 상승했다. 국내 정유사들도 이러한 글로벌 공급 제약의 혜택을 받으며 석유사업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부문별 실적은 석유사업 매출 12조4421억원, 영업이익 3042억원, 화학사업 매출 2조4152억원, 영업손실 368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9805억원, 영업이익 1706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200억원, 영업이익 893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1조8079억원, 영업손실 1248억원, 소재사업 매출 235억원, 영업손실 501억원, E&S사업 매출 2조5278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이다.
석유사업은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에 따라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크게 회복됐다. 화학사업은 벤젠·올레핀 시황 약세에도 불구하고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개선돼 손익이 완화됐다. 윤활유사업은 성수기 수요 확대와 원재료가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로 양호한 수익을 냈다. 석유개발사업은 페루 광구의 가스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배터리사업을 영위하는 SK온은 매출 1조8079억원, 영업손실 1248억원을 기록했으나, SK온·SK엔무브 통합법인 기준으로는 179억원 흑자를 달성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통합법인은 다음 달 1일 출범한다. 세액공제(AMPC) 수혜는 3분기 1731억원, 누적 6173억원에 달했다. E&S사업은 LNG 발전소 하절기 성수기 효과와 화물(카고) 도입 경쟁력 강화로 영업이익이 255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전망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은 '오펙 플러스(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 증산 가능성으로 유가 조정이 예상되지만,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정제마진이 견조하게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 공급 감소에도 벤젠·올레핀 시황 부진으로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윤활유사업은 비수기 진입에 따라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고 알렸고, 석유개발사업은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신규 광구 시추 일정이 예고돼있다.
배터리사업은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로 불확실성이 높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재사업은 비용 개선과 ESS 고객 수주 확대를 통해 적자 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E&S사업은 호주 깔디타-바로사(CB) 가스전 생산 개시 및 도시가스 동절기 판매 증가로 안정적 수익이 예상된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석유·LNG 등 주력사업 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향후 배터리·ESS 중심의 신성장 사업 강화와 SK온·SK엔무브 합병 시너지로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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