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 구조재편 첫 사례…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대산 설비 통합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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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 구조재편 첫 사례…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대산 설비 통합키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최대 과제인 나프타크래커(NCC) 설비 중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첫 통합운영 절차에 들어갔다. 정부가 연내 발표할 '석유화학 구조개편 방안'의 실질적 1호 사례가 나온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에 따른 사업재편계획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핵심 내용은 충남 서산시 대산 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신설 분할회사를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구조다. HD현대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 60%·롯데케미칼 40% 지분의 회사다. 이날 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케미칼도 동일한 내용의 사업재편 신청을 제출했다. 현재 대산에서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110만t, HD현대케미칼은 85만t 규모의 생산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공시에서 "합병 이후 대산 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제품 생산 기능이 단일 체계로 운영돼 생산·공정의 일관성과 운영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정유·석유화학 통합 운영을 통해 사업 효율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국내 NCC 공급과잉·가동률 하락 상황과 직결된다. 국내 NCC 가동률은 지난해 80% 초반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7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중국의 공격적 증설과 저가 수출이 맞물리면서 기초유분 가격 약세가 지속돼 업계 전반이 구조개편 필요성을 인정해왔다.


반면 HD현대케미칼·HD현대오일뱅크는 대산 정유공장과 NCC, 후단 공정까지 아우르는 대형 통합콤플렉스를 완성하게 된다. 정유·올레핀·아로마틱스 생산라인을 하나의 지휘체계로 묶을 수 있어 원료 유연성 확대, 설비 중복 최소화, 공정 최적화 등 효율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산업통상부와 공정위원회는 60일 이내에 사업재편계획을 승인심사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찾아 "연말까지 구조 개편 계획을 내놓지 않는 기업은 앞으로 정부 지원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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