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화 감독.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아직 목숨은 2개지만, 사실상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는 마음가짐으로 전투에 임한다.
프로야구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LG와의 2025 신한 SOL뱅크 포스트시즌(PS)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을 펼친다. 절체절명의 위기다. 앞서 잠실 1~2차전을 모조리 내줬다. 차례로 쓰여진 2-8, 5-13 점수에서 알 수 있듯 모두 완패였다. 분위기가 좋을 리 만무한 상황이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안방 독수리 둥지로 돌아왔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반격의 한방을 준비해본다.
취재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인터뷰실을 가득 메운 카메라 셔터음과 플래시 세례를 받던 김 감독은 “엄청 많이 찍으시네. 찍지만 말고 좋은 사진 있으면 넘겨주고 그래요”라는 가벼운 농담으로 긴장감을 풀었다. 기대를 건 포인트는 분명 있다. 바로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코디 폰세의 존재다. 폰세는 페넌트레이스를 지배했던 최고의 에이스다. 외인 투수 최초로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에 빛난다. 한화가 위기에서 꺼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폰세의 휴식일이 길지 않았다는 점은 마음에 걸린다. 폰세는 지난 24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등판한 후, 나흘 휴식만 취하고 이날 3차전에 임한다. 김 감독은 “(컨디션은) 나도 던지는 걸 봐야 안다. 기본적으로 선발은 5이닝을 생각한다. 폰세가 홈에서 첫 단추를 잘 꿰줌으로써 우리도 기분 전환, 분위기 전환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KS는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오늘 경기가 더 중요하다”며 필사즉생의 각오를 다졌다.
한화 코디 폰세. 사진=한화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