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레오. 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 아라우조. 사진=KOVO 제공 ‘겨울스포츠의 꽃’ 프로농구 KBL과 프로배구 V리그가 화려하게 막을 올려 예열을 마쳤다. 이번 시즌은 어느 때보다 전력의 격차가 좁고 경기 흐름의 변수가 많아 뜨거운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스포츠토토와 공동 기획으로 리그별 핵심 이슈를 분석하고, 판도를 예측해 농구·배구팬들이 KBL과 V리그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또한 승무패·프로토 승부식·언더오버 등 다양한 게임을 합리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각 리그별 경기 흐름, 주요 선수들의 활약상, 팀 전력 분석한다.
예측불허와 전력 평준화, 이 두개의 단어가 V리그 남녀부 키워드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령탑 모두 한 목소리로 “독주하는 팀은 없을 것이다. 물고 무리는 혼전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감독들의 예측은 개막 첫 주부터 맞아 떨어지고 있다.
우선 남자부에서는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이 개막 2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냈다. 여기 우승후보로 거론된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 그리고 다크호스 OK저축은행은 1승1패를 나눠가졌다. 여기에 우리카드가 2연승을 거두며 지각변동은 예고하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개막에 앞서 열린 KOVO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된 IBK기업은행은 개막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은 흥국생명과 준우승팀 정관장은 여자부에서 가장 먼저 2패를 안았다. 여기에 센터 이다현의 자유계약(FA) 이적으로 공백이 생기며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던 현대건설이 개막 2연승을 달리며 1라운드부터 혼전 양상이다.
◆ 삼각편대 현대캐피탈-쌍포 대한항공
지난 시즌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위업을 이뤘던 현대캐피탈의 위력은 그대로였다. 중심에는 역시 레오가 있다. 지난 25일 삼성화재전에서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후위공격·서브·블로킹 각 3개 이상)을 작성하는 맹공으로 개막 2연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허수봉, 바야르사이한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위엄을 자랑한다. 세 선수는 27일 기준 득점 10위 내 모두 포진해 있다.
우리카드를 주목할만 하다. 이미 개막 전부터 각 감독들은 “걸출한 외인을 선발한 우리카드의 전력이 가장 많이 올라왔다”고 전망했다. 중심에는 아라우조와 아시아쿼터 알리가 있다. 두 선수는 팀이 치른 2경기에서 무려 92점을 합작했다. 공격성공률에서도 전체 2, 3위에 올라있다.
FA최대어 임성진을 품은 KB손해보험을 아직 비예나-나경복-임성진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임성진은 지난 2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26일 대한항공전에서 14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을 치를수록 날카로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전력은 특급 외인 베논의 화력이 올라오지 않아 고민이다. 베논은 최강 외인 공격수로 큰 기대를 받았으나, 세터와의 호흡이 맞지 않아 위용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세터 하승우가 최근 전역해 팀에 합류했다. 하승우와의 호흡에 시즌 향방이 걸려있다.
GS칼텍스 실바. 사진=KOVO 제공
현대건설 김다인. 사진=KOVO 제공 ◆짜임새의 현대건설-실바 앞세운 GS칼텍스
현대건설이 1위로 출발했다. 27일 현재 V리그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2승(승점 6)을 거뒀다. 의외라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다현(흥국생명)과 고예림(페퍼저축은행), 황연주와 모마(이상 한국도로공사), 위파위(정관장) 등 주력 자원들과 대거 이별했다. 가장 큰 힘은 세트 1위(세트당 11.500개) 김다인에게 있다.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다양한 공격 루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덕분에 새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카리(2경기 41득점·공격성공률 37.36%)의 위력이 다소 떨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양효진과 정지윤 등을 적절히 활용해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GS칼텍스(승점 4·1승1패)는 주포 실바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2경기에서 65점(공격성공률 47.24%)을 뽑아내며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주전들의 부상은 시즌 초반 변수를 만들어내고 있다. 첫 3경기에서 승점 4(1승2패)를 거둔 흥국생명에서는 세터 이고은이 허리 부상으로 빠져 있다. 3년 차 서채현을 내세웠으나 주전들과의 호흡이 매끄럽지 않다. 결국 흥국생명은 은퇴했던 베테랑 세터 이나연까지 영입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정관장은 주전 세터 염혜선와 백업 세터 김채나가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다. 3년 차 세터 최서현에게 주전 자리를 맡겼지만 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