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의장으로 이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바이오헬스케어 워킹그룹(BHWG)이 각국 정상에게 제출할 '스마트하고 포용적인 헬스케어 로드맵'을 최종 확정했다. 우리 민간기업이 APEC 보건 의제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코오롱그룹은 부산에서 열린 ABAC 제4차 회의에서 BHWG가 APEC 역내의 고령화, 만성질환, 보건격차 등 복합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헬스케어 로드맵을 도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올해 처음 신설된 BHWG의 의장을 맡아 논의를 주도하며, 바이오테크 혁신 가속화·보건 네트워크 연결·포용적 보건격차 해소·공공-민간 파트너십 등 4대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왔다.
이날 부산 아난티코브에서 열린 회의에는 대만의 테드 창 콴타컴퓨터 최고기술책임자(CTO), 일본의 스즈키 준 데이진 특별고문, 미국 APEC센터의 모니카 웨일리 센터장 등 글로벌 보건·바이오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호주 브리즈번, 캐나다 토론토, 베트남 하이퐁 등에서 열린 세 차례 ABAC 회의와 9월 APEC 보건과경제고위급회의 논의를 종합해, 한국이 주도한 헬스케어 로드맵을 승인했다.
이번 로드맵은 ▲헬스데이터 기반의 증거중심 정책 수립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정밀의료 확대 ▲인공지능(AI)을 통한 의료 효율성 제고 ▲공급망 회복력 강화 ▲지속가능한 보건재정 확보 ▲뇌 건강 위기 대응 ▲의료 접근성 확대 등 7대 전략축으로 구성됐다. 단기(1~3년), 중기(3~7년), 장기(7~15년)에 걸친 실행 계획이 포함돼 있다. 관련 내용은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규호 부회장은 "APEC 역내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은 억제해야 할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디지털 혁신과 포용성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로드맵 완성 이후 각국 보건정책 입안자들과의 지속적 대화가 중요하다"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APEC 내 보건의료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코오롱그룹은 바이오 신약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는 지난해 미국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마쳤다. 202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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