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문보경이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회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배의 과감한 지목, 이유가 있는 판단이었다.
쌍둥이 군단의 기다림이 끝났다. 2025시즌을 가장 높은 곳에서 마친 LG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화와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 임한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3주가 흐르고서야 맞이하는 실전이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V4’를 외쳐야 하는 LG는 왕위에 오른 자의 여유와 혹시하는 작은 걱정 속에서 시리즈를 출발한다. 다만, 2년 전 ‘V3’의 생생한 기쁨이 아직 선수단에는 묻어있다. 떡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을 되새기며 설레는 첫 단추를 손에 잡아본다.
우승 주역이었던 신민재의 표정도 설렘과 긴장감 그 사이 어느 곳에 멈춰있다.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더그아웃을 거닐던 그는 “재밌을 것 같다”며 유경험자의 관록을 뽐냈다. “2년 전에는 한 번도 안해봤어서 긴장이 컸는데, 지금은 (정규시즌과) 똑같으 1경기 한다는 생각”이라고 눈빛을 번뜩여 본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리즈 LG의 ‘미친 선수’가 누가 될지도 물었다. 신민재는 “잘했으면 하는 선수는 당연히 나다. 잘할 것 같은 건 (문)보경이다. 많이 묵혀뒀으니까. 며칠 전부터 운동할 때 방망이 치는 걸 보는데 좋더라. 연습할 때 보면 정규시즌과 다르다”는 자신의 ‘촉’을 이야기했다. 9월 이후 18경기서 홈런 없이 타율 0.148(61타수 9안타)로 식었던 문보경의 부활을 과감하게 예언했다.
선배의 응원 덕이었을까. 문보경은 1회말 시작과 함께 1-0 상황에서 달아나는 큼지막한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분위기를 휘어잡는 장타 한방, LG는 이 한발이 ‘V4’의 첫 장면이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