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위급한 순간마다, 한화 마운드엔 김범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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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위급한 순간마다, 한화 마운드엔 김범수가 있다
사진=이혜진 기자 “가을야구, 아드레날린이 폭발합니다. ”

7년 만에 마주한 한화의 포스트시즌(PS). 긴 세월만큼 선수단 면면이 확 바뀌었다. 경력자가 많지 않다. 좌완 투수 김범수는 그 중 한 명이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가을을 맞이했다. 투수진에선 박상원과 함께 한화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감회가 새로울 듯하다. 김범수는 “2018년엔 멋모르고 따라갔던 것 같다. 이제는 그래도 조금은 알지 않을까 싶다”면서 “매 경기 중요하다보니 긴장도 되지만 재밌게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위급한 순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카드다. 지난 18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이었다. 9회 초 마무리 김서현이 흔들렸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2실점했다. 점수 차가 9-8까지 좁혀진 상황. 김범수가 투입됐다. 김지찬과 김성윤을 연거푸 범타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지켰다. PO 3차전도 급박했다. 선발투수 류현진이 4이닝 만에 강판된 것. 예상보다 훨씬 이른, 5회 초 출격했다. 볼넷을 내줬지만 병살을 이끌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언제 어떤 시점에 나설지 아무도 모른다.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불펜투수의 숙명이다. 심지어 PO 3차전에선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출격했다. 김범수는 “불펜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나갈 수 있느냐’고 하기에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캐치볼하다가 나갔다”면서 “심지어 (경기가 열린) 삼성라이언즈파크는 워낙 홈런이 많이 나오는 곳 아닌가. 공 하나의 승패가 완전히 갈릴 수 있다. 공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면서 던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프로 11년차. 아직은 가을이 익숙지 않다. 올해 한화는 정규리그 2위 자격으로, PO에 직행했다. 7년 전엔 준플레이오프(준PO) 무대를 밟았다. 페넌트레이스를 마무리한 뒤 가진 약 2주간의 시간. 이 또한 다소 생소했다. 김범수는 “(중간에) 이렇게 시간을 두고 다시 몸을 만드는 걸 안 해봤다 보니 뭔가 불안하더라. 연습 경기를 하는데도, 마치 이제 막 야구하는 사람처럼 공을 던지고 있더라”면서 “다행히 막상 시리즈가 시작되니 (감각이) 돌아오더라”고 설명했다.

가을야구는 선택받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정규리그와 달리, PS만의 짜릿함이 있다. 김범수는 “경기에 들어가기 전엔 아무래도 긴장감이 높다. 마운드에서 공 하나 딱 던지는 순간, 긴장도가 100%에서 30~40%로 줄어든다. 그리고 타자를 잡으면, 아드레날린이 폭발한다. 확실히 가을에만 경험할 수 있는 게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선수들 모두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최대한 좋은 컨디션으로, 마지막까지 야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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