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전반기 1승’ 팀의 개막전 완승… 고평가 이유 증명한 GS칼텍스, 다크호스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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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전반기 1승’ 팀의 개막전 완승… 고평가 이유 증명한 GS칼텍스, 다크호스 급부상
GS칼텍스 선수단이 지난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전에서 개막전 승리를 거둔 후,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여자부 최초 트레블 구단의 명예회복, 5년의 기다림 끝에 활기찬 시동이 걸린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가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개막전에서 승리를 물들였다. 지난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1라운드 맞대결을 세트스코어 3-1 승리로 장식했다.

단 한 판이지만, 상징성이 큰 1승이다. 우선 낚아챈 상대를 주목해야 한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다. 세터 리스크가 약점이지만, 중앙과 날개에 국가대표급 라인업과 검증된 외인을 갖췄다. 앞선 KOVO컵 우승팀이기도 하다. 바로 그 강팀을 GS칼텍스가 홈 개막전에서 완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럴 자격이 있는 경기력이었다. V리그 최초의 3시즌 연속 1000득점을 겨냥하는 걸출한 외인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퍼포먼스는 여전했다. 29득점-공격성공률 48.65%로 변함없는 힘을 과시했다. KOVO컵에 외인 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되면서 떨어졌던 실전 감각, 동료 세터들과의 호흡 문제가 우려됐지만, 첫판부터 걱정을 불식시켰다.

GS칼텍스 아시아쿼터 레이나 토코쿠가 리시브를 받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끝이 아니다. 아시아쿼터 레이나 토코투(등록명 레이나)의 활약도 빛났다. 권민지와 함께 왼쪽 날개로 출전해 팀 수비 밸런스에 힘을 실었다. 리시브 효율 40.74%와 함께 디그 12개를 건져올리는 등 리베로 한수진(42.42%-21디그) 못지않은 성적표를 남겼다. 공격에서도 알토란 같은 10득점으로 V리그 복귀전에서 합격점을 받아들었다.

타 팀이 쏠쏠한 이득을 챙기던 아시아쿼터 파트에서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좀처럼 웃지 못했다. 출발을 함께한 스테파니 와일러(호주)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아웃되며 덜컹거렸다. 베트남 미들블로커 뚜이 트란을 대체 영입해 남은 시즌을 치러봤지만, 끝내 6위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 자리를 채울 레이나의 활약에 반가움은 물론 기대감이 치솟는 배경이다.

여기에 2020~2021시즌 트레블의 주역인 세터 안혜진이 최근 시달리던 무릎, 허리 부상 등을 딛고 개막전부터 팀에 합류해 야전사령관으로 팀을 이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내내 약점으로 지목받던 미들블로커 자리에도 오세연-최유림 등의 젊은 피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고난의 시간이 곧 성장으로 연결되며 새 시즌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단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건네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의 얼굴도 밝아진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 구단 역대 최다 14연패 포함 1승17패의 처참한 성적표를 냈던 팀이 어느새 개막전에서 우승후보를 꺾고 승리를 챙길 수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사령탑은 “선수들이 새 시즌을 열심히 준비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부상자가 적다는 점에서 한시름을 덜었다”고 미소 짓는다.

경계를 늦출 때는 아니다. 이 감독은 “코트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흔들릴 때 다 같이 흐름이 꺾이는 모습이 나온다. 지난 시즌에 너무 많이 졌던 것도 영향을 줄 거다. 선수들이 경험이 쌓여야 하는 부분이다. 필요할 때는 내가 선수들을 강하게 이끌어가며 시즌을 치를 것”이라는 굳은 각오를 띄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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