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흔들 최고의 다크호스는 누구… 설레는 출발선 오른 우리카드-한국전력, 개막전에 웃을 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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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흔들 최고의 다크호스는 누구… 설레는 출발선 오른 우리카드-한국전력, 개막전에 웃을 팀은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왼쪽)과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경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팬들의 도파민을 터뜨릴 최고의 다크호스, 누가 그 타이틀을 가져갈까.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가 여름잠을 마치고 포문을 연다. 20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맞대결이 개막전 중책을 맡았다. 현대캐피탈-대한항공 2강 체제, 그곳에 균열을 만들 진짜 다크호스가 누구일지를 걸고 설레는 첫판에 임할 두 팀이다.

한국전력은 모두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챙긴 ‘최대어’ 쉐론 베논 에반스(등록명 베론) 덕분이다. 캐나다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인 베논은 202㎝의 신장을 앞세운 강력한 스파이크로 코트를 폭격하는 유형이다. 2017년부터 폴란드와 이탈리아 무대를 누볐고, 2021년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일본 오사카 사카이 블레이저스에 몸담아 아시아 리그 경험도 더했다. 실력과 적응 모두 합격점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4경기 67득점을 퍼부으며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펼쳤다.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타 팀 선수들이 입을 모아 가장 무서운 신입생으로 꼽았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훈련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베논을 지켜본 결과 “내가 본 외인 중 손에 꼽는다”며 끝없는 만족을 내비친다. 최태웅 해설위원도 “트라이아웃이 아닌 자유계약이었어도 뽑혔을 정도의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 등 호평 일색이다.

탄탄한 방패까지 더해졌다.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임성진을 놓쳤지만, 보상선수로 정민수라는 굵직한 리베로를 더했다. 장지원의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이후 고민이 많던 수비 라인에 확실한 핵이 생겼다. 게다가 장지원도 올 시즌 중 제대해 합류한다. 공수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개막전에 수놓을 일만 남았다.

한국전력 쉐론 베논 에반스가 지난 15일 열린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계속되는 외국인 선수 부상 속에 끝내 2018~2019시즌 이후 6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을 잇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체제 아래 맞는 2번째 시즌, 다시 ‘봄배구 단골’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칼을 간다.

전력에는 큰 부족함이 없다.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라는 ‘믿을맨’ 아시아쿼터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대각에는 김지한이라는 국가대표 날개가 다시 짝을 이룬다. 여기에 에이스 역할을 수행할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를 향한 평가가 날이 갈수록 올라간다. 지명 당시만 해도 전체 4순위라는 지명 순번, 1991년생의 나이로 인해 의구심 섞인 시선을 받았지만, 베일 속 본모습이 조금씩 드러난다. 왼손잡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팀원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

연습경기를 통해 아라우조를 지켜본 타 팀 관계자는 “코트 위 리더십이 있다. 외인 선수지만, 풍부한 경험으로 젊은 우리카드 선수단을 잘 이끌어주는 모습”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 또한 “우리카드를 주목해야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핵심은 세터 한태준과 공격진의 손발이 얼마나 맞느냐에 있다. 남자배구 차세대 세터로 성장하는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태극마크를 짊어지고 동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을 누볐다. 그만큼 팀원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한태준의 체력 관리와 팀 내 적응에 우리카드의 초반 흐름이 걸렸다.

우리카드 하파엘 아라우조(왼쪽)와 김지한이 지난 15일 열린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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