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차전지 시장조사 기업인 SNE리서치는 올해 1월~8월 전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691.3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성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P) 하락한 16.8%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3.3%(67.4GWh)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온은20.3%(29.2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5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9.1%(20.0GWh) 감소하며 8위에 머물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는 주로 테슬라, 쉐보레, 기아,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에 탑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들의 판매량이 부진하면서 관련 배터리 탑재량도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다만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의 북미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를 견인했다.
SK온의 배터리는 주로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에 탑재됐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아이오닉5와 EV6의 탑재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 ID.4, ID.7의 견조한 판매량이 SK온 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판매량은 둔화했으나 익스플로러 EV의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냈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리비안 등의 순으로 공급 비중이 높았다. BMW는 i4, i5, i7, ix 등 주요 전동화 모델에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리비안이 중국 고션의 LFP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다드 레인지트림이 새롭게 출시하며 삼성SDI의 공급 비중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우디의 경우 PPE 플랫폼 기반의 Q6 e-Tron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배터리 사용량도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주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25.8GWh를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파나소닉은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줄이고, 현지 조달 확대 및 신규 소재 확보를 통해 배터리 생산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은 향후 북미 시장 내 사용량 회복과 점유율 유지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1.9%(254.5GWh) 성장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지커(ZEEKR)와 AITO, 리오토(Li Auto), 샤오미 등 주요 전기차 기업들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CATL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BYD는 같은 기간 50.3%(124.8GWh) 성장률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BYD는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확장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유럽 내 BYD 배터리 사용량은 8.6GWh로 전년 동기 대비 263.1%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기업들은 단순한 생산 확대를 넘어, 규제 적합성 확보, 소재 다변화, 지속가능한 설계와 리사이클 전략을 병행해야 하는 복합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기술 혁신과 사업 구조의 유연성을 갖춘 기업만이 중장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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